[알뜰폰 1000만 시대]①'효도폰' 소리듣던 알뜰폰..자급제폰 인기에 '회춘'

이창규 기자 2021. 11.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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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유통망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변화..'자급제폰' 판매 늘어
자급제폰과 알뜰폰 '꿀조합'으로 MZ세대 알뜰폰으로 유입
지난해 개소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알뜰폰이 도입된 지 11년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가성비'를 내세워 고령층 사용자들이 많아 한 때 '효도폰'이라고도 불렸으나 자급제 모델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환경 증가로 휴대폰 시장의 온라인 유통망이 더욱 활성화된 영향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에 따른 '선택약정 할인제도'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5G 자급제 단말기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알뜰폰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 자급제폰+알뜰폰 '꿀조합'에 MZ세대 유입

25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1년 11월 1주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달성했다. 알뜰폰 제도가 도입된 지 11년 만이다.

알뜰폰 제도는 지난 2010년 9월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자체적인 서비스 부족과 유통망 등에서 경쟁력이 부족해 기존 이동통신 3사와의 경쟁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알뜰폰 가입자는 상대적으로 고령이 많아 '효도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알뜰폰 이용자 중에서 40~50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2030 세대의 가입 비율은 30%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MZ세대'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40~50대 가입자 비중이 54%로 줄고 20~30대 비중이 42%로 증가했다.

'합리적인 소비'에 진심인 젊은층 사이에서 자급제폰이 인기를 끌면서 통신요금이 저렴한 알뜰폰과의 조합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 10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를 기준으로 기존 이동통신사의 요금은 6만9000원이지만 KT엠모바일은 3만9700원으로 약 3만원 저렴하다.

알뜰폰 가입자 수 추이. © 뉴스1
알뜰폰 이용자 연령별 구성 추이. <출처=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 © 뉴스1

코로나19 이후 휴대폰 시장의 유통망 구조가 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도 알뜰폰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소비자들은 쿠팡과 11번가 등을 통해 자급제폰을 구매할 경우 무이자 할부, 카드할인을 비롯해 다양한 경품까지 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가 제공한 알뜰폰 가입자수 변화에서도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가입자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자급제폰 판매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상대적으로 자급제 비중이 높았지만 삼성전자까지 자급제폰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20 출시 이후 자급제폰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특별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올해 초에 출시된 갤럭시S21의 경우 기본 색상 외에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Δ팬텀 골드 Δ팬텀 레드 Δ팬텀 브라운 Δ팬텀 네이비 Δ팬텀 티타늄 등이 추가됐다.

이에 갤럭시S21의 온라인 자급제 판매량은 전작대비 3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갤럭시Z플립3의 비스포크 에디션까지 출시하기도 했다. 갤럭시Z플립의 전·후면 패널과 프레임 색상을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전·후면 패널과 프레임 색상을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 © 뉴스1

◇ 단통법 이후 줄어든 지원금에 웃는 '알뜰폰'…"5G 단말기서 LTE 요금제 쓴다"

단통법 이후 이동통신사의 지원금이 줄어들고 대신 지원금에 상응하는 '선택약정'이라는 요금할인 제도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 알뜰폰 활성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선택약정은 매달 통신비에서 25%를 할인받는 것으로 지원금보다 할인폭이 더 크다. 또한 알뜰폰 가입자도 선택약정을 받을 수 있어 굳이 높은 요금을 지불하면서 이동통신사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부터 5G 자급제폰에서도 LTE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점도 알뜰폰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 2019년 4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지만 5G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고가의 5G 요금제를 사용하면서도 5G 커버리지 부족과 느린 속도 등에 대해 계속해서 불만을 제기해왔다.

LTE 요금제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은 LTE 요금제 신규 가입이 어려워 5G폰 단말기 구매 후 기존에 사용하던 LTE 유심을 끼워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5G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LTE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자급제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 자급제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알뜰폰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김상희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가 약 19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비율도 2019년에는 7.39%, 2020년에는 13.36%로 증가했으며 올해 8월까지 번호이동한 비율은 22.85%에 달했다. 반면 이동통신 3사간의 번호이동 비율은 2019년 72.92%, 2020년 66.69%으로 줄어들었으며 올해 8월에는 52.86%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번호이동 현황.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은 증가한 반면 이동통신3사 간 번호이동은 줄어들고 있다. <김상희 의원실> © 뉴스1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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