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고 편리한' 알뜰폰, 1000만 넘었는데..앞으로가 걱정?
국내 알뜰폰(MVNO) 시장이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0년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로 도입된 후 11년 만의 성과다. 정부와 알뜰폰 업계는 '포스트 1000만' 시대를 준비하며 더 저렴하고 편리한 알뜰폰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다만 일각에선 1000만 달성이 실제로는 사물간통신(M2M) 가입자 증가에 크게 의존한 탓에 '양적 성장'에 안주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알뜰폰은 2010년 9월 도입 이후, 2015년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고, 도입 11년만인 2021년 11월 첫주 기준으로 1000만명을 달성했다. 지난 21일 기준 가입자 수는 1007만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또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파손보험과 e심 도입으로 알뜰폰 저변을 추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정부와 업계는 알뜰폰 '종량제' 도매대가를 기존의 데이터 1MB당 2.28원에서 1.61원으로 약 30%, 음성 1분당 10.61원에서 8.03원으로 약 24% 내리기로 했다. 이통사(MNO)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에게 도매대가는 가격 결정의 핵심 요소다. 이번 결정으로 요금을 더 내릴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아울러 알뜰폰 종합포털 '알뜰폰허브'에서 월 4750원으로 휴대폰 액정, 완전파손, 침수 등에 대해 최대 80만원을 보장하는 자급제폰 파손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M2M 서비스에 활용되는 회선의 대표 사례는 완성차업체들이다. 이른바 '커넥티드 서비스'로 불리는 차량의 원격제어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 자체 통신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로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현대차·기아차·벤츠코리아·르노삼성·테슬라 등 자동차 기업들이 모두 수십만 내지 수백만개 알뜰폰 회선을 보유했는데, 이들이 실제 알뜰폰 1000만 달성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전체 1000만 가입자 중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당초 취지에 부합하는 알뜰폰 가입자(M2M 제외)는 598만명(선·후불 합계)에 그친다. 2018년 M2M 제외 알뜰폰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던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내리막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장기 미사용 회선을 직권해지(약 130만회선)한 것에 따른 것일 뿐 후불 회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알뜰폰 업계 일각에서 '성장의 한계를 걱정해야 할 때'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이통사 계열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알뜰폰 고유 경쟁력 확보와 새로운 시장 발굴에 소홀한 채 정부의 도매대가 인하에 매달려 가격 경쟁만 벌이다가는 '저가 서비스' 이미지만 고착화되며 업계 자체가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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