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다 확진자에 최다 위중증 사태, '부스터 샷' 기간 3개월로 줄여야

조선일보 2021. 11. 2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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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천116명을 기록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1.11.24/연합뉴스

24일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116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18일의 3292명보다 824명이나 많아 ‘위드 코로나’가 중대한 고비에 처했다. 위중증 환자도 586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고, 사망자도 35명으로 지난 7월 4차 유행 이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수도권과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모두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확진자가 늘더라도 백신 효과 등으로 위중증 환자 숫자가 적으면 그나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하는 환자 비율인 중증화율이 10월 첫째 주 1.56%에서 10월 넷째 주 2.36%로 급증했다. 중증화율이 1.5배나 높아진 것은 기존 백신 접종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60대 이상 확진자의 경우 접종을 완료한 사람 비율이 80%를 넘어서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3개월만 지나면 항체 수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정부가 지난 17일 추가 접종(부스터 샷) 간격을 60대 이상은 4개월, 50대는 5개월로 단축했지만 더 단축할 필요성이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우선 60대 이상 중에서 AZ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도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확진자가 위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는 일도 시급하다. 보건 당국이 24일 감염병 전담 병원 등에 공급해온 국산 항체 치료제를 요양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50대 환자나 기저질환자, 폐렴 소견이 있는 환자 등에게까지 확대 투여하겠다고 밝혔다. 항체 치료제를 이보다 확대 공급하는 방안도 주저할 필요가 없다.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거나 환자가 희망하면 제한 없이 공급해 위중증으로 가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의료계는 급한 불을 끄려면 추가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 예상보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병상 확보에는 3∼4주가 걸리는 만큼 추가 병상 확보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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