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루 4200명 사망.. WHO "올겨울 70만명 희생될 수도"
루마니아는 영안실 부족해 병원 복도에 시신가방 수십개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 시각) 내년 3월까지 유럽 지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22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과 중앙아시아 일부 등 53국에서 발생한 누적 사망자가 현재 150만명인데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 3월까지 앞으로 4개월간 사망자가 70만명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WHO는 또 53국 중 25국에서 병상이 극심하게 모자라는 상황이고, 49국에서는 중환자실 부족에 대한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WHO는 이 지역의 지난주 코로나 사망자는 하루 평균 4200명가량으로, 지난 9월 말 하루 2100명에서 두 배 가량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예방 조치가 광범위하게 완화된 것, 추운 날씨에 실내에 모이는 사례가 많아진 것”을 유럽 지역 코로나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전염성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 불충분한 백신 접종률도 원인으로 꼽았다. 클루게 소장은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우리의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백신 플러스’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백신 접종과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규칙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유럽에선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병상과 영안실이 부족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22일 동유럽 국가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큰 의료시설인 부쿠레슈티 대학병원 복도 바닥에 시신을 담은 가방 수십개가 놓였다. 이 병원 영안실에서 수용할 수 있는 시신은 모두 15구이지만 이날 하루 이곳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은 41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는 유럽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율이 36%에 불과한 나라로 이달 들어 코로나 사망자가 하루 450명에 달하고 있다. 독일 일간 도이체벨레는 23일 남부 바이에른 등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는 50여 지역에서는 이미 넘쳐나는 중증 환자로 인해 중환자실과 집중치료실이 부족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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