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이재명의 5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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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역대 정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평가를 내린다.
"국민들이 문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는 '착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을 싫어하는 이유는 정책의 방향에 질렸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이를 정반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지난 50일간 행보에서 이러한 노력의 흔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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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역대 정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평가를 내린다. “국민들이 문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는 ‘착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을 싫어하는 이유는 정책의 방향에 질렸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이를 정반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대선을 치르고 난 ‘마크맨’(특정 후보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일종의 홍역을 치렀다. 대선 기간 자신이 맡은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고 가까이에서 소통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인간적인 정이 들기 마련이다. 결국 후보의 당선 기쁨과 낙선의 슬픔까지 함께 공유하는 사이가 됐던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인 19∼21일 충청권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소화했다. 대국민 소통을 위한 ‘명심캠핑’을 마친 뒤에는 선착순으로 모집한 유튜버 20명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마크맨들과의 현장 질의·응답(백 브리핑)은 충청권 일정을 통틀어 2박3일간 단 두 번에 불과했다. 식사 역시 단 한끼도 함께 하지 않았다. ‘이럴 거면 굳이 주말을 반납하고 먼 곳까지 따라가 이 후보의 일방적 메시지를 받아적어야 하는 건가’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시간만 함께 식사를 해도 상대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친화력의 소유자”라고 알려진 이 후보가 마크맨들에게 굳이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집 밖에 나오면 컵라면 하나 함께 먹어도 즐겁게 느껴지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이 후보의 지난 12일 부산 현장 발언 등을 통해 유추해볼 수는 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며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왜곡된 정보를 고치자”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불편한 목소리’와도 관계 재설정이 필요한 때다.
장혜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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