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 배심원단, "백인우월 조직, 300억원 배상해라"

김재영 2021. 11. 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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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배심원단이 4년 전 샬러츠빌 폭력 집회를 주최했던 백인 우월주의 및 신나치 극우주의 조직들과 지도자들에게 폭력 모의 정황이 분명하다며 거액의 손해배상 지불 평결을 내렸다.

23일(현지시간) 11명의 익명 배심원들이 16일 간의 민사소송 논쟁 끝에 내린 결론으로 미국 민권 및 진보 성향 단체 및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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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년전 샬러츠빌 극우 집회의 '폭력 모의' 인정
민권 단체 주장 인정한 평결…진보 '승'
위스콘신주 리튼하우스 재판은 보수 '승'
조지아주 흑인 사살 백인 재판 평결 진행중

【샬러츠빌=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주 버지니아주립대학에서 2017년 8월11일 남부동맹 기념물 철거에 반대하는 극우세력들이 전국에서 모여 '우익 통합' 집회를 갖고 횃불 시위 등을 펼쳤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000여명의 병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2017.08.1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 배심원단이 4년 전 샬러츠빌 폭력 집회를 주최했던 백인 우월주의 및 신나치 극우주의 조직들과 지도자들에게 폭력 모의 정황이 분명하다며 거액의 손해배상 지불 평결을 내렸다.

23일(현지시간) 11명의 익명 배심원들이 16일 간의 민사소송 논쟁 끝에 내린 결론으로 미국 민권 및 진보 성향 단체 및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7개월 후인 2017년 8월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몬티첼로 생가에 가깝고 버지니아 대학교가 소재한 샬러츠빌에 전국의 극우 단체 조직원 수천 명이 모여 '우파 통합' 전국대회를 열었다. 철봉, 곤봉, 갑옷, 횃불, 권총 및 공격용 라이플까지 소지한 채 집회에 모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밤에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횃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민권 및 진보 성향 시민들이 다음날 거리에서 맞 시위를 하는 가운데 백인 우월주의자 한 명이 반대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시켜 4명이 중상을 입고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 이때 부상한 4명이 원고로 집회 단체와 지도자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원고 측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극우 단체와 지도자들이 사전에 반대자들을 겁박하고 괴롭히고 폭력적인 행동을 불사하기로 모의했다면서 관련 문자 교환과 소셜미디어 포스트 및 비디오 등을 증거로 내놨다. 배심원들이 이 주장에 수긍해서 2600만 달러(308억원)를 배상하도록 극우 피고 측의 패배를 평결한 것이다.

샬러츠빌 집회는 트럼프가 사고 직후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비난하지 않고 집회에 좋은 점도 있었다는 둥 친 극우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다. 이 샬러츠빌 민사소송의 배심단 판단이 주목되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 3개 주에서 이념적으로, 인종적으로 위험하게 분리되고 대립되는 배심원단 재판이 동시에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앞서 19일(금) 위스콘신주 커노샤시 형사재판 배심원단은 18세의 피고인 카일 리튼하우스에 대한 나흘째 평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지 플로이드 압박사 3개월 후 비무장 흑인 주민에 대한 경찰 사살에 항의하는 야간 집회가 열린 커노샤시에 이웃 일리노이주 접경 도시에 살고있는 17세의 백인 청소년이 반자동 공격용 AR-15 라이플을 매고 가다 자신을 공격하는 백인 남성 2명을 사살하고 백인 1명을 중상 입힌 사건이다.

12명의 배심원단은 1급 고의살인, 1급 과실치사, 1급 고의살인 미수 및 1급 안전위반 행위 두 건 등 5건의 전 혐의에 대해 정당한 자기방어라면서 무죄 평결을 내렸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백인이지만 리튼하우스를 무죄라고 편드는 미국인과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미국인은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로 확실하게 갈렸다.

리튼하우스 무죄는 보수가 1승을 한 것이고 23일의 샬로츠빌 배상 평결은 진보가 1승을 한 셈이다. 이제 남은 한 건은 조지아주 브룬스윅에서 진행되고 있는 살인 판단으로 조깅하고 있는 흑인 아모르 아버리를 자기 동네에 강도질하러 왔다며 트럭을 타고 쫓아가 사살한 백인 주민 3명에 대한 형사재판 평결이다.

12명 배심원들이 23일 첫날 5시간의 숙의를 마치고 24일 아침(한국시간 밤) 이틀째 평의를 시작한 조지아주 살인 사건 재판 결과에 미국 전역이 바짝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세 번째 배심원 판단에서 보수적 민심이 우세할 것인지 진보적 민의가 우월할 것인지 지켜보는 미국 바깥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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