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전시 성폭력 피해자 운동 이끌던 필리핀 비누야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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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일본군 전시 성폭력 피해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말라야 롤라스'를 이끌던 이사벨리타 비누야 할머니가 지난 23일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필리핀 민영방송 ABS-CBN에 따르면 말라야 롤라스와 며느리 엘리자베스는 비누야 할머니가 팜팡가 칸다바 마파니키에 있는 자택에서 전날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밝혔다.
비누야 할머니가 이끌던 말라야 롤라스는 마파니키에서 있었던 일본군 성폭력 피해 여성 90명이 모여 1997년 조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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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필리핀의 일본군 전시 성폭력 피해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말라야 롤라스'를 이끌던 이사벨리타 비누야 할머니가 지난 23일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90세.
24일 필리핀 민영방송 ABS-CBN에 따르면 말라야 롤라스와 며느리 엘리자베스는 비누야 할머니가 팜팡가 칸다바 마파니키에 있는 자택에서 전날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밝혔다.
비누야 할머니는 두 달 전부터 병상에 누워 있다 가족 품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11월23일은 77년 전 일본군이 팜팡가 마파니키를 습격한 당일이기도 하다.
비누야 할머니는 과거 인터뷰에서 1944년 11월23일 일본군이 마파니키 마을을 필리핀 스파이의 피난처로 보고 습격한 당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할머니는 13세의 나이에 블리칸 주 바하이 나 풀라에서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곳에선 일본 군인들이 여성들을 돈 주고 샀다고 말했다.
또 마을 남성들이 학교 안으로 끌려가 고문 당하는 것을 직접 봤고, 일본군은 결국 그곳에 불을 질렀다고 할머니는 증언했다.
비누야 할머니가 이끌던 말라야 롤라스는 마파니키에서 있었던 일본군 성폭력 피해 여성 90명이 모여 1997년 조직됐다. 1992년 위안부 피해를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마리아 로사 헨슨 할머니의 증언이 신호탄이 됐다.
말라야 롤라스는 다른 위안부 단체 '라일라 필리피나'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에 공식적인 사죄와 정당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말라야 롤라스는 필리핀 정부가 이 같은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 데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필리핀 대법원은 2010년과 2014년 두차례 이를 기각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018년 "일본은 이미 (전시 성폭력 관련) 큰 대가를 치렀다. 보상은 수년 전에 시작됐으니, 더 이상 일본을 모욕하지 말자"며 과거사가 이미 해결됐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말라야 롤라스는 "올해 우리는 너무 많은 롤라스를 잃어 강인함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지라도 그녀가 평생 싸워온 것들을 우리는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일본군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은 약 1000명으로 추산된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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