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토양오염 확인하고도 서류 숨겨 재허가 신청
[KBS 춘천] [앵커]
지난주 KBS는 영월의 한 광산 공사현장에서 나온 흙더미에서 심각한 토양오염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이 광산을 인수한 업체는 2016년에 이미 오염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숨기고 재개발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월에 있는 한 텅스텐 광산입니다.
지난 6월 이 광산 공사현장에서 나온 흙더미에서 독성물질인 비소가 환경기준치보다 최대 10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미 5년 전 조사에서도 토양오염이 확인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당시 이 광산을 인수한 외국계 업체가 재개발 허가 신청을 앞두고 실시한 토양 조사 결과보고서입니다.
광산과 그 주변의 조사 대상 6개 지점 모두에서 비소가 검출됐다고 돼 있습니다.
특히, 한 곳에선 농도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영월군에 전혀 다른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토양 오염은 없다는 내용인데, 조사 지점을 보니 26곳 가운데 25곳이 광산이 아니라 광산 주변 마을이었습니다.
또 광산이 있는 영월 상동읍은 단 1곳만 조사했는데, 비소의 양은 0.78mg으로 환경기준치의 50분의 1도 안되는 수치라고 적혀있습니다.
결국, 이런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광산 재개발이 허가된 겁니다.
업체 측은 현장 직원들이 담당한 일이라 본사에서는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합니다.
[업체 경영진 : "본사나 아니면 관계된 영월군에 신고를 했어야 됐는데, 그분들이 사실을 좀 숨긴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업체 측은 또 토양 오염은 자신들이 이 광산을 인수하기 전에 이뤄졌다며, 지금이라도 정화 작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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