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서 총괄 확언 안 했다"는 김종인..윤석열 "'시간 필요, 도와는 주겠다'더라"

한기호 2021. 11. 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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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권성동 金 예방 후 만찬 회동 성사, 100여분간 선대위 구성 논의
金 "후보와 이견 아니고 사전 정비하잔 것..총괄선대위원장직 확정적 얘긴 안 했다"
尹 "金 시간 더 갖겠다 해, 25일 선대위 본부장급 인선 발표..말씀드렸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두번째) 대선후보와 김종인(왼쪽)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저녁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가장 오른쪽은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전격 만찬 회동을 가졌으나 김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한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결별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양측의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 쪽에서 즉각 직을 수락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잘 되도록 도와는 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윤 후보와 100여분간 만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결과라는 게 나올 수 없고 내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는 걸 후보한테 얘기했다"며 "내가 무슨 후보하고 이견이 생겨서 그런 게 아니고, '선대위라고 하는 것이 잡음이 생기면 될 수 없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출발을 잘해야지 쓸데없는 잡음이 생겨가지고 그때 가서 이러니 저러니 얘기하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사전에 좀 제대로 정비하고 출발하자고 그런 뜻으로 내가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총괄선대위원장 직책을 수락했는지에 대해선 "아직은 내가 거기에 확정적인 얘기를 안 했다"고 답했다. 다만 '총괄선대위원장을 안 하신다는 말이냐'는 거듭된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윤 후보가 이날 권성동 사무총장을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보내 "김 박사님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오셔서 선거를 진두지휘해주시길 원한다"고 타진했고, 곧이어 성사된 만찬에서도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 언급대로면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확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사전 정비' 언급을 미뤄 김 전 위원장이 거부감을 내비쳐온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명에 대한 철회 요구를 거듭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이는 김 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한 윤 후보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그동안 가장 큰 쟁점으로 간주돼 왔다. 이날 만찬 회동은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로 예방한 권성동 사무총장이 취재진에 "이미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에서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안이) 통과가 됐기 때문에 번복할 방법이 없다"고 단언한 뒤 성사된 것이어서, 그동안의 이견을 좁히고 세부 조율만 남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시간을 더 갖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면서도 종전과 같이 각을 세우진 않았다. 김 전 위원장에 이어 만찬 장소에서 나온 윤 후보는 '특별히 나올 게 없는데 장시간 논의했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 김 박사께서 나오셔서 말씀한 정도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을 확정 안 했다는 거냐'는 물음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아까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는 언급으로 갈음했다. '선대위 인선 불만 아닌가', '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나'라는 후속 질문에도 윤 후보는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가 그렇다", "사유에 대해선 제가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좀 어렵다"고만 했다.

윤 후보는 내일(25일) 선대위 2차 인선 발표를 김 전 위원장 없이 하느냐는 질문엔 "어차피 예정된 거니까, 내일 최고위에서 총괄본부장들은 발표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김 전 위원장에게) 말씀은 제가 다 드렸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과 추가로 만날 약속을 잡았는지에 대해선 "따로 약속한 건 없는데, 하여튼 시간이 좀 필요하시고 '어떻게든 잘 되도록 도와는 주겠다', 그리고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 갖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만찬 전에 비해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웃으며 "이정도 하십시다"라고 받아 넘겼다.

윤 후보는 25일 최고위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정책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추가 선대위 인선을 상정할 방침이다. 당무지원본부장에 권 사무총장, 조직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원내대표,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과 함께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을 겸하는 방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공보단과 대변인단 인선도 추가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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