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만 챙기는 사모펀드'.."규제해야"

황재락 2021. 11. 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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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은 뒤 기업 인수 합병에 나서는 사모펀드의 경영 참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알짜 기업을 헐값에 사들여 막대한 배당을 챙긴 뒤 비싸게 되파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요.

이윤 극대화만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경영 참여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용 공작기계 국내 1위, 세계 3위 규모의 제조회삽니다.

부분 파업 중인 노조 간부들이 회사 매각을 규탄하는 선전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5년 전 두산그룹으로부터 회사를 사들인 사모펀드가 막대한 이윤을 남긴 채 다시 회사 매각을 추진한다고 주장합니다.

노조 측은 사모펀드가 4천7백억 원을 직접 투자하고 배당금으로 5천억 원 이상을 가져가는 대신 부채 비율이 249%까지 높아졌다고 지적합니다.

[오승진/두산공작기계 노조위원장 : "자기 돈은 조금만 들이고 나머지는 인수금융, 빚으로 다 인수하는 구조는 문제가 있다, 그것이 결국 두산공작기계의 미래와 우리 구성원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사측은 노조 주장에 반박합니다.

회사 인수 이후 설비 투자가 과거보다 2배 늘었고, 고용 인원도 오히려 더 많아졌다며 재무 건전성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제는 사모펀드의 공격적 기업 인수 합병이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경남 주요 제조업 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모펀드가 인수 합병에 참여한 기업은 창원 국가산단의 모트롤과 피케이 밸브 등 6곳, 사천의 샘코, 통영의 HSG 성동조선 등 경남 전체 10곳이 넘습니다.

노동계에선 투기자본 규제법을 촉구하고 있고, 창원시의회 등 지방의회도 이익금 재투자, 신규 고용 의무화 등 사모펀드 규제 건의안을 발의했습니다.

[최영희/창원시의원 : "사모펀드 문제를 그대로 두는 것은 기업 지키기 문제와도 아주 상반되기 때문에, 지자체가 조례로써 국가는 법률로써 사모펀드의 제조업 현장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고…."]

최근 5년 동안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는 850여 개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사모펀드의 제조업 경영 개입은 고용과 기업 인수 합병 문제를 넘어, 지역 제조업 근간과 공동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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