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타워, 돌고 돌아 다시 초고층으로?

김영록 2021. 11. 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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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20년째 터만 다지고 있는 부산 롯데타워의 초고층 건설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2년 전, 주거시설을 넣으려다 반대에 부딪힌 롯데가 높이를 낮춘 전망대형 빌딩을 짓기로 했는데요,

최근 인허가를 총괄하는 부산시 담당 국장이 초고층 빌딩 건설을 롯데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업 계획을 세운 지 20년.

지하층 공사만 끝난 롯데타워는 10년 가까이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경관을 사유화하려 한다는 반발에 부딪힌 롯데는 2019년 1월, 타워 높이를 510m에서 380m로 낮추고, 공중 수목원과 전망대로 건설하겠다고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3년이 다 되도록 여전히 공사는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열린 부산시 행정사무감사 현장.

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이영찬 의원이 김형찬 건축주택국장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영찬/부산시의회 의원 : "롯데타워가 당초 계획대로 107층의 랜드마크로 건립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저희가 작년에 행감할 때도 부탁을 드렸는데 추진 상황에 대해서 어떤지 국장님 말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 국장의 답변이 이어집니다.

[김형찬/부산시 건축주택국장 : "롯데 측에 통보해서 구체적인 사업 일정 계획을 제출하라고 촉구한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위원님 지적대로 당초에 계획했던 107층 초고층 규모의 건축물을 원안대로 추진할 것에 대한 주문이고…."]

롯데타워의 초고층 건설을 촉구하는 질의와 응답입니다.

김 국장은 롯데에 초고층 안뿐 아니라 높이를 낮춘 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보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랜드마크 건설을 위해선 107층 초고층 빌딩을 지어야 하고, 주거시설 도입 등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산시 건축 인허가 등을 담당하는 부서 총책임자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주택건축국장이 높이를 높이라는 요구와 함께 주택 건설도 가능한 것처럼 그런 뉘앙스를 비추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초고층 빌딩과 관련한 방침이 오락가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희나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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