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공공시설]③ 공공시설 '만성 적자 늪' 해법은?
[KBS 대구] [앵커]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경북 곳곳의 공공시설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갑니다.
공공시설 적자 문제는 비단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해 전국 공공시설에서 발생한 적자 규모만 1조 원이 넘는 만큼, 줄줄 새나가는 예산을 막기 위해 기획부터 운영 단계까지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지역 문화시설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낸 문경 테마파크 '에코랄라'입니다.
기존 석탄박물관과 드라마세트장에 영상테마파크 시설을 추가 조성해 연계 효과를 더했고, 당초 연간 60억 원으로 예상됐던 운영비도 민간업체가 맡아 해결하면서 오히려 7억 원의 순수익을 냈습니다.
[김동현/문경시 문화관광과장 : "민간에 위탁하니까 이분들이 인력 (운용)이라든가 콘텐츠대로 다양하게 접목을 해서 다른 시설보다도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국 880여 곳 공공시설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80여 곳을 살펴보면, 시설 기획단계부터 지역 여건과 재정, 수요를 고려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행사 유치와 임대료 수입, 지역관광 연계 등 장기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마련한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따라서 공공시설의 초기 기획부터 건립, 운영 단계까지 사전 검증 장치를 강화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시설의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권용일/대구한의대 도시계획학 교수 : "(공공시설 건립 시에) 단체장들이나 또는 다른 분들의 의사를 반영한 독단적인 형태의 의사결정이 되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의사를 반영해서 그게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장을 열어줘야 돼요."]
또,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시설 이용객이 점점 줄어드는 만큼 복합 기능이 가능한 시설로 집중하고 인근 지자체끼리 공동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신상응/그래픽:손민정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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