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최근 3년간 'ESG 성적표' 보니..주주환원·환경개선 확대, 신규고용·사회공헌 축소

노정연 기자 2021. 11. 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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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K-ESG 팩트북' 발표

[경향신문]

작년 배당금 전년보다 76% 늘어
탄소 배출량도 300만톤 이하로
채용은 코로나 영향 14% 줄어
사회 봉사인원·시간도 반토막

국내 30대 그룹이 최근 3년간 배당금과 환경 개선 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규 채용과 사회공헌 활동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30대 그룹 75개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분석한 보고서 ‘K-ESG 팩트북 2021’을 2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조사 대상 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경기둔화 추세와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악화됐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감률은 2019년 -0.3%, 지난해 -2.1%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9년 -48.7%와 -54.7%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2.0%와 12.1% 증가했다.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은 2018년 12조3750억원에서 2019년 13조6026억원으로 10%가량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 감소한 13조200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당금 총액이 전년 대비 75.9%나 늘었다. 삼성전자 배당금은 9조원에서 20조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314만t, 2019년 310만t, 지난해 295만t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 협력사, 물류 등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간접 총배출량도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8.4%, 2020년은 전년에 비해 7.9% 줄어들었다.

기업당 평균 용수 사용량과 폐수 방류량은 2019년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각각 3.2%, 1.6% 감소했다.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분진의 평균 배출량도 감소세를 보였는데, 특히 황산화물은 2019년에 전년 대비 22.7% 줄었다. 분진 배출량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68.1% 급감했다.

환경오염 예방과 관련 시설 마련을 위한 기업들의 연평균 투자액은 700억원대를 기록했다. 연도별 환경투자액은 2018년 575억원에서 2019년 77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70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고용 등 인적자원 관리와 개발, 사회봉사 등 사회공헌 분야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신규 채용 인원은 2018년 817명, 2019년 829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714명으로 전년 대비 14% 가까이 감소했다. 연간 평균 교육비용도 2018년 98억원에서 2019년 93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82억원으로 12.2% 줄었다.

사회공헌 투자와 봉사 인원·시간도 감소했다. 기업당 사회공헌 투자 평균액은 2018년 84억원에서 2019년 85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후 지난해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다. 평균 봉사인원과 봉사시간도 지난해 기준 각각 56.9%, 40.5%로 크게 감소했다.

전경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는 등 비대면 활동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 75개사 중에서는 53개사(70.7%)가 ESG 담당위원회를 두고 있었다. 위원장은 교수가 27명(50.8%)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 10명(18.9%), 기업인 10명(18.9%), 법조인 3명(5.7%), 기타 3명(5.7%) 등의 순이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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