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100만원 내고 140만원 탔다

박효재 기자 2021. 11. 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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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보험업계 “손실액 2조5000억”
보험료 두 자릿수 인상 불 보듯

올해 3분기 말 현재 손해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손실액이 2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4일 손보업계 자료를 보면 손보사들의 3분기 말 현재 실손보험 손실액은 1조9696억원이었다. 실손보험 점유율 약 20%인 생명보험사 상품까지 확대하면 전체 실손보험 손실액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실손보험의 올 3분기까지 위험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액 비율)은 140.7%로 집계됐다.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은 128.6%, 지난 6월까지 판매된 3세대 신실손보험은 112.1%의 위험손해율을 기록했다. 반면 비급여 의료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적으로 오르도록 설계된 4세대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은 40.3%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구세대 보험일수록 보험료 대비 보장성이 좋은 데다가 전체 실손보험 상품 중 차지하는 비중도 70% 이상”이라면서 “이전 세대 보험 계약자일수록 고령에 비급여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3·4세대 상품보다 손실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보험금 지급이 많은 비급여 진료항목을 보면 1·2세대 구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도수치료, 백내장수술용 조절성 인공수정체(다초점렌즈), 체외충격파치료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의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게 보험료 인상률을 최소 두 자릿수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간 최소 10% 보험료 인상률이 적용될 경우, 5년 갱신주기 기준으로 내년에 새로 보험계약이 갱신되는 계약자는 보험료가 최대 50% 오를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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