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감독이 폭언" 서남원 "그런 적 없다"..'IBK 사태' 진실공방
조송화 선수의 무단 이탈로 갈등을 겪고 있는 여자 배구 기업은행은 이번엔 김사니 감독대행이 "감독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말한 걸 놓고 혼란스럽습니다. 서남원 전 감독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주장이 팀을 나가고 감독은 갑자기 바뀐 채 치른 경기 흔들릴 만한 상황에서 선수들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습니다.
김수지·김희진·표승주 도쿄올림픽 4강을 이끈 국가대표가 셋이나 있는데도 꼴찌에 머물렀던 기업은행은 이제야 최하위에서 벗어났습니다.
[신연경/IBK기업은행 : 지금 힘든 시기이고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조금 많이 이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
값진 승리였지만, 논란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김사니 감독대행의 한 마디 때문입니다.
[김사니/IBK기업은행 감독대행 (어제) : (감독이) 화를 내시면서 '네가 책임지고 나가라'. 그리고 정말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욕과…]
그러나 서남원 전 감독은 오늘(24일) JTBC와의 통화에서 당시 코치였던 김 감독대행에게 폭언한 적이 없다면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맞섰습니다.
[서남원/전 IBK기업은행 감독 : '조송화 문제가 이렇게 됐으니 너 책임지고 나가라' 이 얘기 말한 적 없습니다.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 이것도 그렇게 한 적이 없습니다.]
팀내 갈등의 시작은 조송화의 두 차례 무단 이탈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김 코치 역시 숙소를 빠져나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김사니/IBK기업은행 감독대행 (어제) : (저는) 감독님께 정중히 인사드리고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으니 제가 그만두겠다'고 얘기했고…]
[서남원/전 IBK기업은행 감독 : 사니 코치는 정중히 얘기했다는데 제가 '더 못 하겠습니다' 했을 때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 이게 맞는 행동이냐'라고 했지…]
서 감독은 그러면서 팀내 파벌과 일부 선수들의 '태업' 논란엔 선을 그었습니다.
[서남원/전 IBK기업은행 감독 : 조송화가 훈련하는데 정상적이지 않아서 몸이 덜 풀린 거냐 아니면 어디가 아픈 거냐 해도 대답을 안 해서 처음에 시작이 그렇게 된 거죠.]
이렇게 구단 내부 갈등은 진실게임으로 번지는데, 팬들은 감독과 단장만 경질한 구단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구단은 조송화를 내보내 사태를 정리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절차에 미숙해 오락가락한 사이 당사자가 팀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마음을 바꾸는 촌극도 빚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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