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 CCTV·소방차·드론 영상 한번에 확인한다
[경향신문]
대전소방본부가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인근에 있는 모든 폐쇄회로(CC)TV의 영상을 하나로 묶어 확인할 수 있는 ‘119통합영상플랫폼’을 전국 최초로 구축,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화재·구조·구급 상황이 발생해 출동하는 경우 재난현장 인근의 CCTV는 물론 소방차량, 드론의 영상정보를 하나로 묶어 입체적으로 확인한 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119통합영상플랫폼은 대전시(스마트도시통합센터와 시민안전실)와 국토교통부(고속도로와 지방도로)가 운영 중인 CCTV 약 7300여대와 소방차(33대), 소방드론(12대) 등의 실시간 영상정보를 통합, 119종합상황실에 제공할 수 있게 구성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곳곳에 설치돼 있는 CCTV와 차량, 드론 등의 영상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살펴봄으로써 재난현장의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분석할 수 있게 되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재난현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방본부는 또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역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스테이션뷰 가상현실(VR)’ 서비스도 이 플랫폼에 연계해 22개 역사의 지하구조(내부 위치와 방향) 및 안전시설 등의 정보를 손쉽게 파악한 뒤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소방본부는 화재 시 경보음을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시각표시기능이 있는 화재감지기를 해당 주택에 보급하는 사업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한다.
이번에 보급하는 ‘시각표시기능 화재감지기’는 화재를 감지해 동작을 하게 되면 소리와 함께 LED(발광다이오드) 투광봉을 통해 빛을 발산하도록 만든 제품으로 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 승인을 마쳤다.
소방본부는 올해는 대전시에 등록돼 있는 청각장애인 1만192명 중 장애의 정도가 심한 기초생활수급자 426가구에 이 감지기를 우선 보급할 예정이다. 2023년까지는 청각장애인이 거주하는 모든 가구의 거실과 침실 등에 시각형 화재감지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시각표시 화재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청각장애인의 신속한 대피를 이끌어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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