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성 다음 수순은 '쇄신'..당직자 일괄사퇴

채종원,이석희 2021. 11. 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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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반등위해 당 전면재편
이재명 "민주당 거듭나겠다"
국민 향해 사죄의 큰 절 올려
'성남 측근' 깜짝 기용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추진 간담회에서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핵심 당직자들이 24일 당 쇄신 차원에서 일괄사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정체된 지지율 반등을 위해 가볍고 기민한 선거대책위원회로 재편하는 일환이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전권을 위임받은 이 후보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윤관석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의 주요 정무직 당직 의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새 민주당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며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통합·단결·원팀 정신에 기초한 과감한 당 변화와 쇄신에 앞장서고 각자 위치에서 대선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퇴 대상은 윤 사무총장과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김원이 홍보소통위원장으로, 이들은 송영길 당대표가 임명한 자리다.

윤 사무총장은 "국민은 민주당이 더 많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국민과 지지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도 이미 쇄신, 전면적 재편을 결의하고 실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율 정체가 이번 일괄사퇴의 배경임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선대위 출범 19일만에 전면 쇄신을 결의했다. 윤 사무총장은 "10월 10일 후보 선출, 11월 2일 선대위를 출범했지만 큰 컨벤션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지지율도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며 "선대위도 원팀 통합 성과는 확실히 냈지만 조금 더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와 대선후보 판단의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 당직 사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유지한다.

이번 사퇴를 놓고 여당 중진 의원은 "쇄신은 인사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후보가 편하게 사람을 쓸 수 있도록 당직자 일괄 사퇴는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도 일괄사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무직 당직자 거취 문제는 제가 요구하지 않았고 그런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결단해줄지 몰랐다"면서 "대선 승리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놔주신 용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 사무총장, 박 정책위의장 등이 당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연스레 선대위에서 같은 역할을 했던 총무본부장, 정책본부장, 전략본부장, 수석대변인 등도 사의 표명이 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 후보로서는 당직 인선을 통해 사실상 선대위 핵심 보직들에 본인 의사가 반영된 인사들을 배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이 후보는 이들 자리에 쇄신과 업무능력을 보여주는 인물을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사퇴자들을 모두 바꿀지 선별적으로 재신임을 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사퇴 대상들이 정책, 전략, 공보 부분인데 현재 지지율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정책 혼선, 전략 부재, 홍보 부족 등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당직은 선대위와 직접적 관련이 있진 않지만 또 무관하다고 할 수 없어 당대표와 협의해 정하겠다"며 "실제로 어떤 분이 교체될지, 유임할지 문제는 당 대표께서 당직에 관한 권한 가지고 있어 (제가) 의견을 내고 합리적 선으로 정리해 가겠다"고 밝혔다. 일부는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새로운 선대위 과정에서 이 후보와 가까운 인사 및 외부 인사들의 과감한 배치 여부도 주목된다. 이 후보는 "외부 인사 중에 저희가 필요로 하는 분 협의하고 추천도 받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경륜 많고 사회경험 많은 분들 보면 설거지 열심히 하면서 접시 깬 경력도 있고, 그런 부분 다 제거하면 경륜·경험 문제되기도 한다"면서 쇄신과 안정을 동시에 만족할만한 인물 찾기가 쉽지 않음을 함께 토로했다.

이 후보는 쇄신과 함께 반성하는 자세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앞서 그는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과 진행한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 국민들의 아픈 마음, 어려움을 더 예민하고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사과했다.

[채종원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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