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아이들이 만든 '위험천만' 등하굣길 지도
오늘(24일) 밀착카메라는 아이들이 오가는 등하굣길을 아이들 눈으로 살펴봤습니다. 어른들은 미처 보지 못했거나 보고도 지나쳤던 위험한 점들을 아이들을 하나하나 적어놓고 자신들만의 지도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어환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년 만에 시작된 등하굣길
하지만…
인도·횡단보도 없는 길
그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
[학부모 : 인도가 너무 없어요. 저도 차로 운전을 해보면 코너 돌 때 보면 애들이 안 보여요. 혼자서 보낼 수가 없는 거예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선
차들과의 눈치게임
[학부모 : 방지턱도 없고, 불법주정차가 많다보니까 아이들이 튀어나올 수 있는 요소가 많죠.]
어른들이 보기에도 위험한 통학길, 아이들은 어떨까요? 그 시선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동생과 다니는 등하굣길이 불안해, 아이는 손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이연두/초등학교 4학년 : (이 지도는) 인도가 없는 곳을 중심으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걸으면서 얘기도 하고 느긋하게 천천히 가고 싶은데…(여기서부터 인도가 없어지네요?) 네 여기 인도가 없어서 길이 많이 좁아요.]
길에 들어서면 주차된 차들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이연두/초등학교 4학년 : 제 눈에는 차 뒤통수가 보이면서 운전자는 저를 볼 수 없고, 저도 차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없어서 약간 불안해요.]
길 옆으로는 차들이 달립니다.
[이연두/초등학교 4학년 : 방금 지나간 차처럼 엄청 빠르게 쌩쌩 지나갈 때가 많거든요. 발이 선을 넘으면서 위험한 상황도 많고요.]
학교에서 5분 정도 떨어진 이곳부터는 길이 더 좁아집니다.
어른 한 명이 걸어갈 수 있는 폭입니다.
걸어오는 동안 횡단보도는 하나뿐입니다.
[이연두/초등학교 4학년 : 많이 다니는 길인데 횡단보도가 없어요. 무단횡단 하게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른들이 보지 못한 위험을 아이들이 찾아내기도 합니다.
[박준성/초등학교 6학년 : (도로가 어디 파손됐지?) 코너에서 자동차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저학년들은 여기서 둥글게둥글게 하면서 노는 애들도 있고…]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아이들은 목소리를 냅니다.
[박준성/초등학교 6학년 : 흔들려요, 타일이.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은서/초등학교 4학년 : 제 동생이 이거 밟다가 넘어졌어요. 걸어다닌다고 장난하고 있었는데 발을 삐끗해서 놀라고 좀 아프기도 했대요.]
이러한 학교 주변 안전 실태를 한 달간 지도에 담았습니다.
위험 요소는 빨간색으로, 불편 요소는 노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김태영/초등학교 4학년 : 하수구가 뽈록 파져 있어서 자전거로 등하교 하는 친구들이 걸려서 넘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홍예진/초등학교 5학년 : 저도 한 번 넘어진 적이 있어서… (어른들은) 너무 사소한 것들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제주경찰청은 해당 지도를 토대로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당연하게 지나다니는 도로도 아이들이 교문을 들어설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안전한 학교 다니는 길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요?
(VJ : 최효일 /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조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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