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최다..김 총리 "수도권 비상계획 준하는 조치 검토"
[경향신문]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4일 처음으로 4000명(0시 기준 4115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도 586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4%까지 올랐다.
정부는 현재의 중환자 발생률을 볼 때 하루 확진 규모가 5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 4주차에 방역지표가 임계치에 다다르면서 이번 주말을 전후로 비상계획을 발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후 처음이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7일 처음 500명을 넘어선 후 연일 급증세로 600명에 근접했다. 신규 확진자가 조만간 5000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중환자 규모도 600명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71%, 수도권 83.7%(서울 86.4%)로 악화일로다. 김 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은 급박한 상황”이라고 두 번이나 강조한 이유다.
일상회복 과정에서 신규 확진자 4000명대 발생은 정부의 예상 범위 내에 있으나 위중증 환자 수, 중환자 병상 가동률 상승세는 예상치를 벗어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위중증화율이 1%대 중반에서 최근 2%대 중반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위중증 환자 발생률은 종전 확진자 규모로 따지면 거의 5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수 증가 전망과 백신 접종률을 고려해 위중증 환자 발생에 대비했지만, 고령층의 면역력 저하 시기와 겹쳐 위기가 빠르게 닥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및 국립대병원 24곳, 종합병원 4곳 등에 준중증 병상 267개를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중환자를 이송하는 체계를 만든다고 했지만, 비수도권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중환자 병상 기준 광주는 29개 병상 중 25개를, 대전은 25개 중 24개를 쓰고 있고, 경북은 3개 모두를 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26일 중대본 회의에서 식당·카페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고 사적모임 허용인원(10명) 중 미접종자 수를 축소하는 등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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