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전략비축유 방출..정유업계 "공급부족 시그널, 장기적 유가 상승"

옥승욱 2021. 11. 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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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일부 석유 소비국들이 10년만에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리비아 사태 때를 보면 비축유를 방출해서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몇 달 뒤에는 오히려 그 이상으로 올랐다"며 "현재 유가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OPEC+에서 추가증산을 안한다고 나온다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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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경제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름값 고공 행진을 제어하기 위한 전략 비축유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필요한 공급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1.24.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미국 등 일부 석유 소비국들이 10년만에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은 단기적으론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과거 사례를 볼때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오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비축유 방출에는 한국과 일본, 영국, 인도, 중국도 동참한다. 인도는 500만 배럴을 방출하며, 나머지 국가들은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번 비축유 결정이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 정유가 부족하기에 유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비축유가 시장에 풀리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대규모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현지시간 23일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28% 오른 배럴당 78.50달러로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2.91% 상승한 배럴당 81.3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A정유사 관계자는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국제 유가가 올랐다"며 "이는 비축유가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풀리면 공급이 늘어나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정유사 관계자는 "비축유를 푼다는 것 자체가 원유가 시장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OPEC+가 증산을 하지 않는 한 비축유 방출은 유가를 일시적으로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비축유라는게 말 그대로 비축해 놓은 물량이기 때문에 방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비축유까지 없어진다는게 시장에 좋은 시그널이 아니라서 방출이 끝나면 유가가 더 급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비축유 방출에 따른 실적 영향은 정제 마진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C정유사 관계자는 "비축유가 시장에 풀리고 유가가 하락하면 정제마진은 잠깐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석유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하면 마진 또한 내려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증산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리비아 사태 때를 보면 비축유를 방출해서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몇 달 뒤에는 오히려 그 이상으로 올랐다"며 "현재 유가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OPEC+에서 추가증산을 안한다고 나온다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2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가 관건"이라며 "증산 합의라던지 공급이 늘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오면 유가는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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