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요 당직자 일괄 사의..이재명 '선대위 쇄신' 속도

윤승민·김윤나영 기자 2021. 11. 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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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 후보,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사퇴 결정에 “감사”
청년선대위도 발족…“민주당의 꼰대 이미지 깨겠다”

국민 향한 사죄의 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대국민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24일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용단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쇄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 측근 실무팀도 조만간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 자세로 주요 당직 의원들은 일괄 사퇴 뜻을 모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당의 변화와 쇄신에 앞장서며, 각자 위치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과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서삼석 수석사무부총장, 민병덕 조직부총장, 이정근 미래부총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윤 총장은 “정책위의장과 수석부의장, 수석대변인, 홍보소통위원장 등 당직 가진 모든 분들이 사퇴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대표 비서실과 원내 보직의원들은 사의를 표하지 않았다. 다만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정책위 주요 보직자들의 사의가 당장 수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당장 정기국회 업무도 있다. 교체 및 유임에는 그런 점들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일괄 사의는 이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당직자들이 사의를 표하면서 이 후보가 선대위 인선 등 운신의 폭을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지도부가 선대위 쇄신 권한 위임을 발표했지만 실제 쇄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후보가 주장했던 실무형 선대위 인선 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변화와 혁신이라는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선대위 구성도, 당직 인선 문제도 잘 논의하겠다”며 “(선대위 인선을) 순차적으로 급한 곳부터, 필요할 만큼 개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구조가 기본”이라며 “당내 인재를 찾아서 적절히 배치하고 외부 인사 중에 필요한 분을 추천도 받고 있다. 국민들도 추천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도 했다.

선대위가 외부 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 후보 실무팀도 곧 공식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이 별도 조직을 꾸릴 것”이라며 “어느 정도 윤곽은 그려진 상태”라고 했다. 한 의원은 “팀은 어느 정도 꾸렸고, 소수 인원을 추가로 합류시키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신뢰할 수 있는 인사들로 꾸려진 별동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광흥창팀’과 유사한 조직이지만 그때와 달리 이 후보 별동대는 선대위 내부 조직으로 편제될 가능성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후보가 당 밖에서 별도의 측근 조직을 만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후보가 선대위 쇄신을 표명한 뒤 나온 첫 인선이다. 이 후보의 취약층인 2030 젊은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시도다.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지웅 전 민주당 청년대변인과 서난이 전북 전주시의원이 공동으로 청년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권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를 만들겠다며 “민주당은 스스로 옳다는 태도, 문제를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모습이 꼰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깨는 다이너마이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출산 여부’로 비교해 논란을 빚었던 한준호 의원의 행동을 “아주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권 공동선대위원장은 ‘남혐 여혐 둘 다 싫어 위원회’를 구성해 혐오를 걷어내는 선거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임대료, 육아, 1인 가구 문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후보가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것을 두고 “극단적 주장을 공론장으로 가져온 것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청년선대위는 이 후보 중앙선대위와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최근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는 청년선대위원들과 만나 “당이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해 청년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선대위는 2030세대 300명을 인터뷰하는 ‘리스너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윤승민·김윤나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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