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로 실태조사 해보니..휴식 · 건강진단 '미흡'

전형우 기자 2021. 11. 2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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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물건을 주문해도 몇 시간 뒤 새벽이면 도착할 만큼 배송 속도에 경쟁이 붙으면서 배달 관련 야간 근로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야간노동 실태를 처음으로 조사해 봤더니, 건강검진을 빼먹거나 쉬는 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조사 대상 노동자의 열에 넷은 8시간 이상 야간에 일하고 있었는데, 56%가 수당 등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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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에 물건을 주문해도 몇 시간 뒤 새벽이면 도착할 만큼 배송 속도에 경쟁이 붙으면서 배달 관련 야간 근로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야간노동 실태를 처음으로 조사해 봤더니, 건강검진을 빼먹거나 쉬는 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숨진 고 장덕준 씨.

16개월 동안 새벽 4시까지 야간에 일하고, 숨지기 직전 일주일은 62시간을 일한 사실이 드러나 산업재해로 인정됐습니다.

속도 경쟁에 야간 근로가 늘며 부작용이 커지자, 정부가 유통업, 운수창고업 등 사업장 51곳을 대상으로 첫 실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월 60시간 이상 야간에 일하는 경우 특수건강진단이 의무화돼 있는데, 17곳에서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용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검진을 많이 빼먹었습니다.

3곳은 휴게시설이 아예 없었고, 4곳은 쉬는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물류센터 노동자 : 7시간을 집중하는 거잖아요. 쉬지 않고. 중간 중간에 좀 쉬면 팔이 쉴 수가 있어야 하는데, 어깨 부담이 되니까.]

야간 근로 연장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주52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한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문제는 노동자들이 벌이가 부족해 야간근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조사 대상 노동자의 열에 넷은 8시간 이상 야간에 일하고 있었는데, 56%가 수당 등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근로감독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이희종/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정책실장 : 0시부터 4시까지는 일정 정도 물류센터 배송업무를 멈추고 노동자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회에서는 2급 발암물질로 지정될 정도로 야간노동이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무점포 판매업을 대상으로 새벽시간 영업을 제한하자는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정용화)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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