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내전 동원' 어린이 2만1000명.. 유엔 "아프리카 아동 권리 침해 심각"

2021. 11. 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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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최근 5년간 2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소년병'으로 동원됐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최근 발표한 '더 나은 삶의 재건' 보고서에서 "2016~2020년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 최소 2만1,000명의 아이들이 내전 등 무력 분쟁에 징집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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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동 폭력 4건 중 1건 아프리카서 발생
최근 5년간 성폭력 피해 아동 수도 2200여 명
유엔 "아동 권리 회복 위해 분쟁 즉각 중단해야"
아프리카 말리의 세바레 지역에 있는 한 교도소 감방에 16세 소년이 수감돼 있다. 극단주의 조직에서 일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소년이다. 세바레=AP 연합뉴스

아프리카에서 최근 5년간 2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소년병'으로 동원됐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아프리카 내 아동 인권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최근 발표한 ‘더 나은 삶의 재건’ 보고서에서 "2016~2020년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 최소 2만1,000명의 아이들이 내전 등 무력 분쟁에 징집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5년 아동 징집·납치·성폭력 등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설치한 이후, 전 세계 아동 폭력 건수 4건 중 1건이 해당 지역에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특히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2016~2020년 징집된 소년병 수는 2005~2015년 동원된 소년병 수와 맞먹었다. 최근 4년간의 수치가 그 이전 10년과 거의 비슷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전쟁 등 무력 충돌에 동원되는 아동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소년병 증가의 원인은 카메룬, 모리타니,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에서 최근 수년간 무력 분쟁이 급증한 탓이다.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조직들은 아이들을 납치해 테러 등에 동원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6월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테러 공격(150여 명 사망)의 범인도 12~14세 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무력 분쟁에 동원된 아이들은 전쟁터에서 신체가 훼손되거나 숨지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5년간(2016~2020년) 해당 지역에서 성폭력을 당한 아동 수도 2,200여 명에 달했다. 유니세프 마리 피에르 포이리에 서아프리카 담당 디렉터는 “이 지역 아이들은 직접적 표적이든, 부수적인 희생자든, 어떤 방식으로든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아프리카 지역 아동 권리 회복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이 지역의 아동 수가 무려 5,700만 명이며, 이들을 보호하려면 9,200만 달러(약 1,091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이 중 절반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포이리에 디렉터는 “아프리카 지역 내 분쟁은 아이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분쟁 당사국들이 아동 권리 회복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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