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죽고 폭도 가족으로"..국가 상대 배상 소송

홍영재 기자 2021. 11. 24. 20: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4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피해자 70여 명이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이렇게 모인 광주민주화 운동 무력진압 피해자 70여 명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4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피해자 70여 명이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0년 광주에 살던 19살 고등학생 A 씨는 그날의 기억 때문에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A 씨/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 군홧발로 짓밟고 머리끄덩이를 잡고 '몇 학년이냐'라고 했을 때 아무 소리도 안 들렸고 '저 학교 안 다닌다'고 하니까 '대학생이냐'고 물어보길래….]

군인들의 칼에 가슴과 등을 찔렸고, 국가 폭력이 남긴 상처는 몸뿐 아니라 마음속에도 깊이 남았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교 1학년 동생 안종필 군을 하루아침에 잃은 누나의 고통은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합니다.

[안경순/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유족 : 그 이후로 우리 가족들의 삶은 정말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폭도 가족이라고 철저하게 감시 속에서 또 회유 속에서….]

이렇게 모인 광주민주화 운동 무력진압 피해자 70여 명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헌법재판소가 보상을 받은 피해자는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없단 옛 '5·18 보상법' 조항을 위헌으로 판단한 데 이어, 대법원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고 잇따라 판단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소송을 돕는 민변은 늦었지만 배상 소송을 통해 국가에 책임을 묻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영선/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 이미 5·18 피해자들에 대해선 광주보상법 또는 5·18 보상법에 의해서 일부 보상이 이뤄졌지만 그 보상은 지나치게 낮은 것이거나 모욕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는 있지만, 끝내 한마디 사과 없이 생을 마감한 전두환 씨의 죽음은 피해자들을 또다시 허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안경순/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유족 : 그 (전두환 씨) 가족들이라도 정말 장례 치르기 전에라도 사죄를 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승희)  

▷ [단독] "누구 지시인지 거의 드러났다"…정호용 곧 조사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546044 ]
▷ [단독] '진실 고백' 외면했던 전두환…"조사 내용 즉각 공개"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546001 ]

홍영재 기자y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