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바짝 다가온 '원자재발 인플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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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그 파고(波高)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수입금액 지수는 전년보다 40%가까이 치솟았다.
원자재 인플레이션 파도가 높아지면서 수출 위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19일 500대 기업 중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은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전년보다 평균 18.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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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액 31년만에 최대폭 상승
기업 83% "경영 악화 등 타격"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그 파고(波高)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수입금액 지수는 전년보다 40%가까이 치솟았다. 석유와 석탄제품 등의 물가가 급등한 탓이다.
이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1990년 이후 31년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원자재 인플레이션 파도가 높아지면서 수출 위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외적으로는 우리 교역조건을 악화시키고, 내적으로는 '생산자 물가상승 → 소비자물가 상승'의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50.27(2015년 100기준)을 기록, 1년 전보다 39.0% 올랐다. 작년 12월(2.9%)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으로, 오름폭은 9월(33.8%)보다 더 커졌다.
31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석유와 석탄제품이 수입금액 상승을 이끌었다. 석유·석탄제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13.1%로, 이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해인 1990년 11월(448.6%)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석탄부족 상황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미국 정부가 비축유 방출을 선언했음에도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T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3%(1.75달러) 오른 배럴당 7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도 3.3%(2.61달러) 오른 82.31달러에 마감했다.
희소금속과 희토류 등 전자제조업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6월 1㎏ 당 80.71달러에서 이달 178.21달러까지 치솟았고, 망간 가격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톤당 1436.11달러에서 2175달러까지 올랐다. 텅스텐과 갈륨 등 다른 품목의 가격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기업들에게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19일 500대 기업 중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은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전년보다 평균 18.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중 83.0%는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고, 34.1%는 제품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품목의 경우 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높아 자칫 제2의 요소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한국이 수입한 품목 중 3941개(31.3%)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80% 이상이었으며, 국가별로는 중국이 1850개로 미국(503개), 일본(438개)을 크게 상회했다.
김태기 전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으로 한국의 경제안보는 더 취약해졌다"며 "지금부터라도 특정 국가에 대한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자원개발은 강화하며, 중요한 품목은 최소한의 국내 생산과 비축을 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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