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이양' 설득 위해 신군부 만나려 한 DJ..'구술자료'에 담겨

정지형 기자 2021. 11. 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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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려고 했어요. 그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려고. 절대로 당신들 여기서 딴 생각 말고 순조롭게 민정이양 하라고. 그래야 나라도 좋고 당신들도 결국 좋다고."

24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 초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끈 신군부 세력에 대화를 제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구술 동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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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도서관, 2007년 촬영한 47초 분량 영상 공개
1982년 전두환 정권 당시 이희호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 망명길에 올라 일반승객이 전혀 없는 노스웨스트 항공기에서 이륙을 기다리는 모습.(김대중평화센터 제공) 2019.6.12/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내가 만나려고 했어요. 그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려고. 절대로 당신들 여기서 딴 생각 말고 순조롭게 민정이양 하라고. 그래야 나라도 좋고 당신들도 결국 좋다고."

24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 초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끈 신군부 세력에 대화를 제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구술 동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는 2007년 2월10일 촬용한 김 전 대통령 구술 동영상 자료로 총 47초 분량이다.

전두환 신군부는 1979년 12·12사태를 통해 사실상 군권을 장악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계엄령이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신군부 세력이 정권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적 개헌을 통해 군이 정치에 개입할 여지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전 대통령은 최대한 신군부 세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신군부 지도부와 대화를 시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구술 동영상 자료가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김대중도서관 설명이다.

자료에서 김 전 대통령은 "신변을 보장받고 군무에 복귀하면 되지 않냐고 얘기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안 해서 자기들 대통령도 되고 뭐도 됐지만 결과가 지금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라고도 말했다.

김대중도서관은 "10·26 사태 이후 혼란을 대화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한 김 전 대통령의 인식과 실천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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