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투자 이재용의 결단] 이재용 "냉혹한 시장현실 마음 무겁다"

전혜인 2021. 11. 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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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게 되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열흘에 걸친 미국 출장을 소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 부회장은 앞서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면담했을 당시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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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친 뒤 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게 되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열흘에 걸친 미국 출장을 소회했다.

이 부회장은 24일 오후 4시께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또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게 되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구글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 백악관 고위 관계자 등과의 만남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하루 뒤인 25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4일 출국해 캐나다를 비롯해 10박 11일 동안 미국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며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16일 미국 메시추세츠주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나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17일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8일과 19일에는 워싱턴 D.C.의 백악관과 연방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현지 고위급 정계 인사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현지 투자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후 미국 서부로 넘어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ICT 기업 경영진과 만나 미래전략사업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1일부터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해 인공지능(AI)과 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22일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경영진과 면담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 부회장은 앞서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면담했을 당시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 1개월 만이고,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국에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반도체 공급망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에 대한 의지를 한층 더 다진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가 나오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내놨다. 브라이언 디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급망 보호는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최대 우선 과제"라며 "오늘 삼성의 투자 발표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반도체 생산 시설 확충은 경제 안보를 위해 절대적이고, 삼성을 포함한 반도체 생산 업체와 협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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