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투자 이재용의 결단] 바이든 요청에 6개월만에 화답.. 시스템반도체로 '뉴 삼성' 띄웠다

박정일 2021. 11. 2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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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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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2공장 테일러市 확정
내년 착공·2024년 하반기 가동
예상 투자규모 20兆 역대 최대
현지 업체와 교류 시너지 기대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 결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그랙 애벗(왼쪽) 텍사스 주지사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주지사 트위터>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이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과 연계해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미국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 한달 전 자국 업체들 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도 불러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관련 내용을 24일 국내에도 공시했다.

테일러시 신규 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되며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원)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더욱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 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지역사회 발전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테일러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약 500만㎡(150만평)의 테일러시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도 우수하다. 아울러 텍사스 지역에는 다양한 IT 기업과 유수 대학이 있어 파운드리 고객과 인재 확보에도 이점이 있다.

테일러시 교육구 정기 기부, 학생들의 현장 인턴십 제도 등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효과도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테일러시 역시 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삼성전자의 신규 테일러 반도체 생산시설은 텍사스 중부 주민들과 가족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텍사스의 특출한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에 따른 결과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핵심 참모 등을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삼성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재계에서는 이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춘 미국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로 국내 고용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퀄컴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의 교류를 늘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 등 강소기업과의 연결점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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