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폐광지 석공 아파트..대책은 없어
[KBS 춘천] [앵커]
폐광지역에는 과거 광업소 직원들이 살던 석탄공사 소유의 오래된 아파트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일부는 빈 채로 방치되거나, 사용 중인 아파트도 시설이 낡아 개보수가 시급한 실정이지만, 관리 대책은 사실상 없다고 합니다.
김영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척 도계의 한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1980년대에 지어졌는데, 10년 전 벽체에 균열이 생기면서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가 아파트 1동을 폐쇄했습니다.
[전인규/삼척시 도계읍 흥전2리 이장 : "폐쇄된 지역은 우범지역으로 위험하고 오래도록 방치돼 있어서, 시와 석탄공사가 합의하에 조속히 철거를 해주실 것을."]
사용 중인 아파트도 문제가 많습니다.
올해 2월에는 잠을 자던 10대 여학생이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등 주민 안전까지 위협하는 실정입니다.
태백에 있는 석공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전체 1,8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대부분은 지은 지 40년이 넘었고, 건축물 안전 진단에서 입주 부적격인 'D등급' 판정을 받은 곳도 있습니다.
관리는 광업소 직원 1명이 도맡아, 사실상 방치된 상태입니다.
[아파트 주민 : "(물이) 새요. 다 지붕에서 물이 새 가지고 저기로 막 물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전국 폐광지역에 남아 있는 석탄공사의 아파트 사택은 모두 3,500여 가구.
이 가운데 600여 가구는 아예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석탄공사는 만성적인 적자 상태를 이유로 시설 개보수나 철거 등 아파트 관리에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박방우/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후생담당 : "보통 난방 문제도 있고, 상하수도 배수관 문제도 있고, (민원) 접수를 해서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민원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들은 소유주인 석탄공사의 자구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지원을 안 하고 있어 석탄공사 아파트는 점차 지역의 흉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창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김영창 기자 (s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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