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장비 구매 입찰 비리 밝혀야"..다음달 특별감사

홍정표 2021. 11. 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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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충남소방본부가 수난사고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수중 원격 조종 로봇을 구매했는데, 이를 너무 비싸게 샀다며 소방 공무원 노조 측이 입찰 비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만간 소방청이 특별감사에 나설 예정인데, 노조는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서 감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8년 충남소방본부가 들여온 미국산 수중 원격 조종 로봇입니다.

수심 3백 미터까지 진입이 가능하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곳에서도 음파로 탐지가 가능해 실종자 수색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충남소방본부가 이 로봇 한 대를 구입하는 데 쓴 비용은 2억 3천 9백 만 원.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 노조는 1억 원 가량 밖에 하지 않는 장비를 과도하게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며, 입찰 비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노조 측은 또 관련 부서를 대신해 소방장비 규격서를 작성한 납품업체가 입찰에서 최종 선정되고, 규격 심의회도 열리지도 않았는데 최근 진행된 행안부의 종합감사에서도 관련된 사안이 지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일권/소방을 사랑하는 노조위원장 : "규격서를 소방관서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업체에서 만들어 줬고요. 그 다음에 제안 평가서도 그 업체에 유리하게 만들어 진 거에요."]

이에 대해 충남소방본부는 업체 4곳이 참석한 시연회를 거쳐 직접 규격서를 작성했고, 희귀한 수입 장비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제출한 견적서에 기반해 구입 단가가 책정됐다며 노조 측의 의혹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광진/충남소방본부 구조구급과 : "저희가 구매를 2018년에 했을 때 업체가 몇 군데 없기 때문에 사실은 업체의 규격서를 참고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6일부터 소방청에서 특별감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노조 측은 자체 감사는 못 믿겠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최근 3년 동안의 충남소방본부 장비 구매 내역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소방청이 아닌 제3 기관의 감사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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