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폐교 위기' 학교 살리기 나선 지역 공동체..신평호 주민자치회장

KBS 지역국 2021. 11. 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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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최영홍/북일초등학교 6학년 : "가장 아쉬운 거, 학생 수가 계속 줄고 있다는 거요. 축구를 하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적어서 사람을 모으기 힘들어서. 아무래도 슬프겠죠, 힘들고. 멀리로 나가야되니까."]

[앵커]

해남의 작은 초등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마을 전체가 나섰습니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 추진위까지 꾸리고 적극적인 학생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슈앤인물' 오늘 이 시간은 해남군 북일면의 신평호 주민자치회장님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앞서 학생이 적어서 축구를 할 수 없다는 남학생의 인터뷰를 봤는데요,

학생이 몇 명인가요?

[답변]

공식적으로 총 22명인데 그 가운데 할머니 학생이 4명입니다. 그래서 아동 학생은 18명입니다.

[앵커]

학생 할머니들이 왜 초등학교에 있는 건가요?

[답변]

3년 전에 재직하셨던 교장 선생님께서 학교 폐교를 막아보고자 성인 학생을 받아들이는 그런 조치로 학생의 신분으로 할머니들이 여섯 분이 입학하셨는데 그중에 두 분이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시고 현재 3학년에 네 분이 다니고 계십니다.

[앵커]

내년이 개교 100주년이라고 들었습니다. 입학할 학생들은 있나요?

[답변]

아쉽게도 저희가 조사해 보니까 내년에 100주년이지만 입학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문제는 현 4학년이 두 명인데 100회 졸업생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 100회 졸업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교직원 자녀여서 교직원분이 임기가 끝나서 다른 데로 가면은 전학을 가기 때문에 100회 졸업생도 없는 그런 상황이 되어서 현재 1학년에서 6학년이 다해서 열여덟 명이지만 4학년까지 여섯 명에 불과합니다.

할머니 학생이 있는 3학년은 한 명도 없고요,

아동이 좀 심각한 상태입니다.

[앵커]

서울까지 올라가 기자회견도 하셨던데, 왜 서울까지 올라가셨습니까?

[답변]

사실은 학교를 살리자는 형태에서 해남읍이나 저희가 있는 해남읍이나 아니면 광주에 와서 쉽게 호소를 하고 학생을 잠깐 늘리는 그런 일을 할 수가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거는 단기간 처방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같이 인구가 감소되는 지역이어서... 그렇다면 인구가 밀집돼 있는데 가서 젊은 학부모들이 들어와야 학생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그 학교가 오래 가려면 주민들이 있어야 하는 그런 마을로 계속 돼야 하기 때문에 서울에 가자 좀 멀고 길지만 어렵지만 해보자고 해서 서울에 가게 됐습니다.

[앵커]

이 자리를 빌어서 교육당국이나, 정부에 못다 한 말 있으면 해주시죠.

[답변]

현재까지 지방 감소 또는 지역 소멸 이런 여러 가지의 혜택 또는 지원책이 나와 있지만, 사실은 면 단위로 내려오면 별 효과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시행을 하는 데 있어서 세부적인 사항에 너무 걸림돌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게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피부에 완화는 정말로 기능을 하고 기초를 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그런 세세한 세부적인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집도 고쳐서 월세 10만 원에 내어주고, 일자리도 주겠다고 하고, 장학금도 백만 원이나 주겠다고 하셨던데, 돈은 어떻게 마련하셨습니까?

[답변]

그게 굉장히 좀 어려웠는데요.

일단 장학금 같은 경우는 저희 지역에 있는 농협 조합장에게 좀 사실상 떼를 좀 썼습니다.

지역을 살리려는데 농협에서 좀 도와주십시오.

다른 데를 가보니까 도와주더라고 그랬더니 입학생이 얼마 안 된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흔쾌히 알았습니다.

그랬거든요.

그리고 이제 빈집을 고치는 데는 꽤 많은 돈이 들어가서 정말 이 일을 위해서 군청의 한 공무원께서 굉장히 열심히 뛰어 주셔 가지고 좀 해결 될 것 같고요.

일자리는 저희 해남 지역에 있는 모든 데에다가 전부 광고를 하고 알리고 했더니 이제 여기저기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좋은 인재들이 오기 때문에요. 심지어 연락 온 분 중에는 대학원을 졸업하셔 가지고 박사학위까지 계신 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좋은 인재가 오니까 모시겠다는 연락이 오고 그래서 어렵지 않게 해결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하고 계시는 노력이 지역 살리기의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하는데, 앞으로 어떤 계획 갖고 계시나요?

[답변]

저희가 활동 계획이라고 뭐라고 참 딱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신청하신 분들에게 아니면 신청하지 아니한 관심을 가진 분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삔쭈밥’이라는 거를 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삔쭈밥은 까치밥이거든요.

그 감나무에 뭔가를 남겨놓으면 같이 배려하고 공존하는 그런 마을 그런 공동체의 오신다고 생각하셔서 비록 12월 6일 날 선정해서 잠깐 빈집이 없어가지고 탈락됐다 생각하지 마시고 대기 순번이 되었구나, 경쟁에서 진 게 아니고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되는구나 라는 어떤 생각으로 좀 와주셨으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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