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없다?" 5·18 군문서에 등장하는 전두환

이성각 2021. 11. 24. 19: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책임이 없다던 전두환씨는 끝내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정황과 진술에도 불구하고 변명으로 일관했던 전씨.

하지만, 5.18 전후의 군기록과 5공화국 당시 신군부가 만든 기록물에는 5.18에 관여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이성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발생 하루 전인 1980년 5월17일,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씨는 이 내용의 보도통제지침에 친필 사인하고, '위반시 폐간'하라는 지시 메모를 남깁니다.

신군부가 자신들의 업적 등을 서술한 비공개 기록물 '제5공화국 전사'에도 전씨는 여러차례 등장합니다.

시민에 대한 발포를 신군부는 자위권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 자위권 발동을 논의하는 회의에 전씨가 참석했고, 시민 10여명이 숨진 전남도청 진압작전 직전에 최규하 대통령을 광주에 내려보내는 과정에도 전씨가 등장합니다.

그런가하면 군 기록에 손 글씨로 전씨의 행적을 추가한 군 문서가 있는데, 전씨의 직접 관여를 의심할만한 내용입니다.

2군 사령부 문서에는 자위권 발동 회의 참석자를 기록하면서 별도로 '전 각하가 자위권 발동을 강조했다'고 남겼습니다.

또다른 문서에는 도청 유혈진압 작전을 앞두고 각하께서 "굿 아이디어"라고 했다고 기록돼있습니다.

각하는 전씨로 추정됩니다.

5.18 당시 목포 시위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며 당시 이준규 목포경찰서장의 직무유기를 보고한 결재에도 전씨의 사인이 남아있습니다.

[김희송/5·18진상규명조사위 위원 : "(1980년) 5월 21일과 27일 군의 핵심적인 작전에 모든 전두환의 역할이 '5공화국 전사'에 기록돼 있다. 그렇다면 전두환의 역할이 있었다는 거죠."]

1988년 청문회와 95년 특검을 앞두고 군 문서를 대대적으로 조작·왜곡했던 신군부, 하지만, 오염되지않은 기록들은 5.18의 주범으로 전씨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영상편집:이성훈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