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 대량 유통..범죄수익 100억 원
[KBS 대전] [앵커]
유령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9백여 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이를 판매한 일당 백 여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판매한 계좌가 정지되면 다른 계좌로 바꿔주기까지 했는데, 이들이 챙긴 범죄수익이 100억 원을 넘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주거지.
봉투에 담긴 통장 수십 개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계좌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도 나옵니다.
모두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판매하기 위한 대포통장입니다.
이같이 대포통장을 대량으로 만들어 이를 판매하거나 명의를 빌려준 일당 백 여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월 80만 원을 주고 개인 명의를 사서 유령법인을 만든 뒤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하고 이걸 다시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매달 180만 원을 받고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챙긴 범죄수익은 무려 100억여 원.
이들이 판 대포통장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으로 7조 원이 넘는 범죄 피해금이 입금됐습니다.
[이두한/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법인의 경우는 계좌를 여러 개 개설할 수가 있고 은행 이체 한도도 높고 거래금액이 많아도 금융당국의 의심을 피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이들은 범죄조직에 판매한 계좌가 정지되면 명의자를 불러 다시 계좌를 풀게 하거나 다른 계좌로 대체해주는 등 사후관리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원이 검거되면 명의 제공자의 경우 대출 사기라고 진술하라며 지시하고 벌금과 변호사 비용, 위로금까지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대포통장 일당 117명을 검거해 총책 33살 송 모 씨 등 13명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총책과 관리자들에 대해 11억 원 상당의 몰수보전을 신청해 범죄수익을 환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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