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김동리 문학의 정수를 애니메이션으로..영화 '무녀도'
[EBS 저녁뉴스]
작가 김동리의 대표 작품 <무녀도>가,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왔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의 갈등, 그리고 전통문화와 외래 문물 사이의 대립 등 다양한 관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요.
현역 뮤지컬 배우들의 참여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무녀도>를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 박꽃처럼 하얗고 비단 같이 고운 우리 낭이 따님. 잘 섬겨야제. 잘 섬겨야제. 우리 수국꽃님 낭이 따님
마을에서 이름난 무당인 모화.
그녀에게는 아버지가 다른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절에 보낸 아들 욱이는 몇 년째 소식이 없고, 오빠가 떠난 후 앓아누웠다가 귀가 멀어버린 딸 낭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모화의 굿이 예전만큼 신통치 않다는 소문이 돌 때, 아들 욱이가 불쑥 돌아옵니다.
- 욱아, 욱아
- 어머니
- 이게 누꼬, 욱아, 내 아들, 내 아들아
절에서 공부하던 욱이는 서울 구경을 갔다가 기독교를 알게 되고, 신앙이 깊은 상태였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기쁨도 잠시, 모화와 욱이 사이엔 종교를 둘러싼 갈등이 생겨납니다.
- 그래, 예수도인가 하는 데서는 니처럼 밥 먹을 때마다 눈감고 이래 주문을 외나?
- 어머니, 그건 주문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 하나님 앞에?
- 네,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을 내셨으니까요
- 아 그래? 니가 잡귀가 단단히 들어왔구나
애니메이션 <무녀도>는 김동리의 단편 소설이 원작으로, 무속인 어머니와 기독교인인 아들의 대립을 그렸는데요.
한국적인 멋을 표현한 화려한 색감과, 뮤지컬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 너를 어떻게 해야 하니. 너를 어떻게 해야 하니. 햇살 같은 모습으로 날아든 너는 내 아들. 내 품에 아들. 너를 어떻게 해야 하니. 너를 어떻게 해야 하니
김동리 문학의 정수를 스크린에 펼쳐낸 애니메이션 <무녀도>는 오늘부터 관객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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