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을 넘어서야 절대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겨레 2021. 11. 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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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구자만의 종교회통]

사진 픽사베이

독일 신학자인 불트만은 성경을 설명하고 있는 서구신학의 세계관과 하나님의 개념은 현대과학의 인식에서 보면 시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동양신학은 현대과학의 발전 특히 양자 물리학과 상대성 이론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으며, 또한 진리는 둘이 아니라 하나(One)라는 “예수의 온전한 가르침”을 잘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기독교가 점점 쇠퇴하고 있는 원인은 동양사상과 현대 과학이 증명하고 있는 불이일원론(不二一元論)과 유기체적 통합성인 “하나(One)의 진리”(마 23:9, 갈 3:20)를 외면하고, 이원성의 서구적 사유(ego)로 성경을 해석함으로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외면한 탓이다. 다원신학(多元神學)을 펼친 함석헌선생은 “진리는 하나(One)라는 것을 거부한 모든 종교는 장래에 결국 몰락할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는데 이것은 점점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기 원하시며(딘 2:4), 모든 만물과 사람 안에서 활동하고 계신다.(행 17:28) 따라서 이 말씀이 진리라면 기독교 외의 다른 사상에서도 하나님은 역사하고 계시므로 동양사상 역시 “하나님의 보편적인 계시”(롬 1:20)로 보아도 무방하다. 과거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드류 신학대 석좌교수인 스위트는 “성경연구를 나누고 쪼개는 분리(ego)의 서구식이 아니라 상반된 요소를 통합적(One)으로 접근하는 동양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원의 폴 니터교수가 대학원의 강의 교재로 출판한 <붓다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 일 수 없었다>는 책 역시 둘이 아닌 진리(One)의 보편성을 설명하고 있다. 분석심리학자인 융은 동양사상이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서 “유한한 물질적 삶에 지친 현대인이 정신적 삶에 매혹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학자 데이비드 트레이시는 “다른 동양의 종교들과 심각한 대화를 하지 않고 기독교 조직신학을 논의하는 것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서구 이분법적 사상으로는 과거와 다른 현대인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사진 픽사베이

기독교 교리는 희랍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전체성을 보지 못한다. 뜨거운 사막만 계속되는 건조한 사막문화와 기계론적 세계관에 의해 “이것이냐 저것이냐”(either-or)로 서로 나누는 서구의 배타주의 방식의 틀 아래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리를 강조하는 서구의 “상대적이며, 이원론적인 세계관”은 육체와 영혼의 분리는 적절하지 않다는 “현대물리학이나 ‘이것도 저것도’(both-and)의 전일성(One)과 상보성을 주장하는 동양사상” 이원론적 세계관인 기독교는 비이원론적인 “현대물리학과 동일하게 주장하는 동양의 사상”에 의하여 심각한 자기정체성의 위기에 직면에 있다. 양자역학의 탄생에 크게 기여한 하이젠베르크는 “주체와 객체, 신과 인간, 육체와 영혼으로 나누는 것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아인슈타인은 “물질은 에너지이며, 물질과 공간은 단일한 전체의 분리될 수 없는 상호 의존적인 면이다”고 증명하였다. 따라서 성경은 기존 이원적 서구식 문화를 배척하는 새로운 시대(New Age)와 신과학시대에 따라 비이원적 동양사상 즉 “일체 존재의 모두가 신성(불성)뿐이다”(막 12:32)고 하는 ‘하나(One)의 진리(생명)’에 의하여 재해석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다.

즉 무(無), 공(空), 기(氣), 선(禪) 등의 비이원성과도 다르다. 독일 신학자인 몰트만교수는 “21세기 신학의 과제는 유럽중심에서 아시아중심의 신학으로 옮겨야 한다.”고 하였다. 미국의 성공회 주교인 존 쉘비 스퐁 주교가 쓴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책 제목이 시사하듯 작금의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여, 성경을 동양적 하나(One)의 진리로 재해석하여 서구적 이원론으로 왜곡된 현재의 교리를 시정하고, 기독교의 부흥을 위하여 새로운 신학을 정립하여야 한다. 즉 하루속히 하나(One)의 영적운동으로 물질주의라는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

루터가 “본질로 돌아가자”고 말한 것처럼 지금의 세계 흐름은 초종교적 영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불안이 가득 찬 현대 사회는 믿음을 넘어 “불이(不二)의 진리”(One)를 바로 알고,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등을 초월함으로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누리는 거듭남이 요청된다(요 8:32). 이러한 하나(One)로 거듭남(覺)은 예수의 말씀을 불이인 동양적 문화로 잘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 새사람(true Self, 엡 4:24)이 되게 하며, 분별과 시비(ego)를 초월한 자타일체(自他一切)의 무한한 사랑과 용서가 넘치게 한다. 하나(One)의 진리인 신성(true Self)의 자각은 “진리(One)에 눈을 뜨게 하며”(눅 10:23), 인격의 완성과 더불어 자아(ego)중심에서 실재(One)중심으로 변화되게 한다. 즉 개체적인 삶(ego)의 고통에서 벗어나 전체적(영적)인 삶(One)의 절대행복의 경지를 맛보게 한다.

사진 픽사베이

인생의 궁극적 의미와 그에 따른 인생을 어떻게 살지를 고심하는 자, 문자주의를 벗어나 예수의 온전한 진리(One)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자(요 18:37), 거듭남으로 많은 선지자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한 진리(One)를 체험하길 원하는 자(눅 10:24), “이 세계는 무엇이며,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자각하여 올바른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하고자 하는 자, 진리에 대한 無知 타파와 “참된 나”(神性)의 깨달음으로 영성을 더욱 풍성히 하려는 자, 아집을 버림으로 무아(無我)의 진리(One)를 깨달아 지금 여기서 천국의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자(눅 17:21), 영혼을 정화시킴으로 높은 수준의 영적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자, 여러 가지의 문제 특히 악과 고통을 치유하고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여 자유와 행복인 “영생의 구원”(One)을 추구하는 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시아적 문화인 불이의 진리(One)로 역사하시는 성령에 귀를 기울어야한다.

지금의 상황은 이원성(二元性) 시대의 산물인 “서구 신학”을 벗어나 현대 과학시대와 초종교적 영성 시대의 산물인 “비이원성(One)의 신학”의 출현이 요구된다. 전 감리교신학대학 변선환 학장은 “종교의 등불은 달라도 빛은 하나이며, 타 종교에도 구원의 길이 있으므로 지구촌에서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현실과 그 진리성을 인정하되 종교간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종교를 배워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새로운 신학이 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원적인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보편종교로서 합리적이면서, 하나(One)의 진리인 “동양신학(歸一神學)”이 움트는 계기를 기대한다. 또한 예수의 말씀인 “보아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마 13:13)의 영적 의미를 잘 이해하여 이 땅에 종교 간의 대화가 풍성해지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모두 신성(참된 나)을 회복하는 깨달음(거듭남)을 통하여 지금 여기서 절대 행복인 “천국의 삶”(One)을 맛보길 기도한다(요 3:3).

글 구자만/신흥지앤티 회장 &신학자 &장로교회 원로장로

<필자소개>

구자만 신흥지앤티 회장 &신학자 &장로교회 원로장로.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신흥목재사를 차려 50년간 운영해온 신흥지앤티 구자만 회장이다. 연세대에서 석사를, 강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며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이자 장로교회 원로장로다. 좋아하던 골프까지 팽개치고 성경과 불경을 연구해 ‘신심명을 통한’<성경과 도마복음의 새로운 풀이>에 이어 <하나의 진리, 예수의 가르침>을 펴냈다. kooj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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