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디지털 성장 전략.."잘게 쪼개고 끊임없이 실험하라"

류재민 기자 2021. 11. 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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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조선·커니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디지털 신사업 성장의 열쇠: 그로스 해킹 (Growth Hacking) 접근법'
최인철 커니 파트너
최인철 커니 파트너가 24일 열린 조선일보-커니 DBF 포럼에서 '디지털 신사업 성장의 열쇠: 그로스 해킹 (Growth Hacking) 접근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장기적이고 큰 계획을 세운 뒤, 대규모 단발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기존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작은 규모의 전략들을 단계별로 세운 뒤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해 신속하게 수정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기업 전략이 필요합니다.”

최인철 커니 파트너는 24일 조선일보와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커니가 웨비나(웹+세미나) 방식으로 공동 개최한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DBF)의 ‘디지털 신사업 성장의 열쇠: 그로스 해킹 접근법’ 세션에서 기업 디지털 성장의 화두로 떠오른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에 대해 소개했다.

그로스 해킹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개선 사항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점검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반영하는 기업 전략을 의미한다. 이 방법론에 따르면 기업은 수많은 전략 가설을 단계별로 세운 뒤 실제 테스트를 거쳐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가설들을 검증해 전략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개선하게 된다. 성장(Growth)이라는 목표를 위해 해커처럼 데이터 분석과 테스트를 반복하기 때문에 붙은 명칭이다.

최 파트너는 “그로스 해킹 전략은 규모가 작은 IT 기업에만 적용되는 경영 전략에 그치지 않는다”며 “전통 대기업들도 이미 이런 전략을 도입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 전환에 걸맞게 모든 기업들이 그로스 해킹 전략을 각자의 방식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그로스 해킹을 도입하기 위한 단계별 지침을 제시했다.

◇”돈 쓰기 전 ‘사전 점검’ 철저히 하라”

최 파트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본격 런칭하기 전 과연 시장에서 통할지를 끊임없이 사전 점검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기업에서 개발 중인 상품이나 서비스의 성능 검증 및 개선을 위해 상품화에 앞서 제작하는 시제품인 ‘프로토타입(prototype)’을 사용하곤 했다”라며 “지금은 이걸 넘어서 개발 전 단순한 컨셉만 가지고 고객들한테 접근해 그 개념이 시장에서 통할지 수치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으로 ‘크립토타입(cryptotype)’ 단계의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파트너는 “이런 수정은 단순히 출시 단계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에 존재하던 서비스 모델도 다양한 검증 방식을 통해 끊임없는 수정 과정을 거쳐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인철 커니 파트너

◇”조직에 최적화된 마케팅 방식을 찾아라”

최 파트너는 ‘그로스 해킹을 통한 기업 성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업에 맞는 개별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마케팅은 결국 콘텐츠와 마케팅 채널이 어떻게 적절히 조화를 이룰까의 싸움”이라며 “요즘은 디지털 매체가 굉장히 많아지고, 매체 간 상호작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여기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효율만 따지는 게 아니라,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채널들 사이에 비중을 어떻게 세울지를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적절히 섞어 최적화된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야 하고 결국 마케팅 개선 과정은 끊임없는 가설과 실험 과정을 거쳐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의 관점으로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라”

최 파트너는 무엇보다도 조직 자체가 ‘그로스 마인드셋(mindset)’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 단위의 전략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수정하는 조직 문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한지 5년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새로운 것의 배움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것에 뛰어들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계속 배우지 않으면 더 이상 유용한 일을 할 수 없다’라며, 기업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극복하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 그들의 비결이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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