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숨통.. 숨 고르는 주택시장 '거래절벽' 완화될까

최다원 2021. 11.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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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가계대출 빗장을 열기 시작하면서 얼어붙었던 주택 매매 시장에 온기가 도는 조짐이다.

24일 부동산 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전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판매 재개 및 전세대출 관리 완화 방침을 발표한 후 수도권 주택 시장의 매수 문의가 증가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시중은행의 대출 재개는 실수요자 위주의 제한적 조치라 전반적인 주택 거래량이나 집값 상승폭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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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판매 재개·전세대출 관리 완화 발표에
빙하기 수도권 주택시장 '매수 문의' 증가
집값 다시 뛸 우려도 나오지만
금리인상·제한적 대출 재개에 영향 적을 듯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상품 금리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빗장을 열기 시작하면서 얼어붙었던 주택 매매 시장에 온기가 도는 조짐이다. 신학기를 대비한 학군 수요를 중심으로 전세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일각에선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간 집값 상승폭이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24일 부동산 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전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판매 재개 및 전세대출 관리 완화 방침을 발표한 후 수도권 주택 시장의 매수 문의가 증가했다. 인천 미추홀구의 공인중개사 A씨는 "당국 규제에 시장도 어느 정도 적응한데다가 은행 대출이 풀리면서 추석 이전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던 매수 문의가 이번 주 들어 회복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 B공인중개사 대표는 "당장 활발해지진 않더라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이후 신학기 학군 이주 수요와 더불어 거래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주요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월에 내놓은 매물에 이제껏 연락이 없다 대출 규제 완화 조치가 발표된 날에만 서너 팀이 집을 보러 오겠다고 한다", "지난주까지 잠잠했던 매물에 갑자기 계약을 서두르자는 연락이 쏟아져 당황스럽다", "대출 규제가 완화된 틈을 타 마지막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매수를 해야 하나 고민된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8월 NH농협은행의 주담대 상품 판매 중단을 기점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엔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월보다 1,489건 하락한 2,700건이다. 작년 9월(3,776건)보다 1,000건 이상 적고 2019년(7,032건)과 비교하면 38% 수준에 그쳤다. 시중은행의 대출 정상화가 거래 활성화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반면 일각에선 대출 완화로 최근 둔화된 주택가격 상승세가 다시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8월 고점(0.40%)을 찍은 이후 9주 연속 둔화했다. 지난주 상승률(0.21%)은 작년 12월 둘째 주(0.20%) 이후 가장 낮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99.6으로 하락하면서 7개월 만에 100선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현 수준의 대출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이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조치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시중은행의 대출 재개는 실수요자 위주의 제한적 조치라 전반적인 주택 거래량이나 집값 상승폭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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