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고통스러운 기억"..데이트폭력 조카 변호 사과
대선 악재 미리 털어내기
"피해자·유가족에게 사과"
'마포 데이트폭력' 사건
유가족과 비공개 간담회도
이 후보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였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2006년에 교제 중인 여자 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힌 조카 김 모씨를 변호한 적이 있다. 당시 재판부는 계획 범죄인 점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는데, 변호를 맡은 이 후보는 재판 과정에서 김씨가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진 심신 미약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과거 사실까지 밝힌 것은 향후 대선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악재를 미리 털어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제게도 이 사건은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며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범죄입니다.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최근 논란이 됐던 '마포 데이트폭력'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진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어젯밤 양주시에서 최근에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창졸간에 가버린 외동딸을 가슴에 묻은 두 분 부모님의 고통을 헤아릴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피해 예방, 피해자 보호, 가중 처벌 등 여성 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해당 사건 유가족은 이 후보와의 만남 사실을 공개하는 데 동의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배석자를 최소화해 비공개로 간담회를 했다"며 "이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겠다는 약속과 아픔에 공감한다는 이야기 등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트폭력은 증가할 뿐만 아니라 더 흉포화되고 있다"며 "한때 가까웠던 사이라는 것은 책임 가중 사유이지 책임 감경 사유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등 사전 방지 조치와 가해 행위에 대한 가중 처벌은 물론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마포 데이트폭력' 사건은 지난 7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이 모씨(31)가 여자 친구를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당시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씨는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오피스텔 내에서 끌고 다니는 등 행위를 해 공분을 샀다. 피해자의 모친은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사실을 알리며 처벌을 촉구했고 청원엔 5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석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윤희숙, 의원사퇴 후 첫 등장…李 겨냥 "돈 뿌리는 패거리 정치"
- "대전·세종을 `자율주행 교통` 중심으로"
-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 생겼다…민주당 청년선대위 발족
- "과외 더 시켜야하나"…국영수 수업 줄어든다는데, 고민 빠진 학부모들
- 심야운전 꺼리는 `고령 택시`…3부제 없애도 "콜 안잡혀"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엔비디아, 시스코처럼 폭락 전철 밟을까
- 하니, ‘10살 연상’ ♥양재웅과 결혼 발표 “함께하고 싶은 사람 만나”...EXID 첫 유부녀 탄생 - M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