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8만 7천 명 이주..제주 정착 주민 이야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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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 동안 제주로 이주한 정착주민이 8만 7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부와 해녀로 제주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귀어·귀촌인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해녀 일은커녕 수영도 하지 못했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제주 해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제주로 이주한 정착주민은 대략 8만 7천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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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2년 동안 제주로 이주한 정착주민이 8만 7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부와 해녀로 제주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귀어·귀촌인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초보 선장 박철민 씨는 지난해 제주로 이주했습니다.
제주에서의 한 달 살이가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서울에서의 10여 년 직장 생활을 접고 옮겨올 만큼 제주는 매력적이었습니다.
[박철민/어민 : 마을 분들 도움이 없으면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직 없습니다. 제가 소심한 성격이다 보니까 먼저 다가와서 도와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도움을 받고 어선까지 제작하게 됐습니다.]
제주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고비도 있었습니다.
[박철민/어민 : 자기가 버틸 수 있는지 먼저 테스트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지난해 123번을 바다에 나갔거든요? 선원으로서 뱃일을 했는데 두 번 포기할 뻔했습니다.]
서울에서 플로리스트 일을 하던 김귀현 씨는 5년 차 해녀입니다.
해녀 일은커녕 수영도 하지 못했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제주 해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김귀현/해녀 : 힘든 게 진짜 잠깐이거든요? 그런데 그 잠깐이 너무 힘들어요. (체력적으로?) 네. 그러다 보니까 힘들 땐 그랬다가 조금 지나가 요즘은 좀 한가해요. 한가할 땐 이것도 괜찮다…. 이게 10년 동안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
잠수회장까지 맡게 된 김 씨는 앞으로 지역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김귀현/해녀 : 앞으로 그냥 삼촌들하고 물질 열심히 하고요. 밭일도 열심히 하고 계속 이 마을 지키는 귀덕해녀로 남는 것이 제 바람이에요.]
지난 12년 동안 제주로 이주한 정착주민은 대략 8만 7천여 명.
지역과 어우러져 정착하는 젊은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어촌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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