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자립 쉽지 않네"..줄파산에 63조 '빅펀드' 부패 조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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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자립'으로 가는 길이 덜컹거리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에 따라 2014년 반도체 스타트업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1387억 위안(약 26조 원) 규모 펀드(China Integrated Circuit Industry Investment Fund)를 만들었다.
중국 내 반도체 설계, 첨단 소재·장비 등 회사에 투자해 국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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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자립’으로 가는 길이 덜컹거리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며 만든 우리돈 63조 원 규모 반도체 펀드는 운용 책임자의 부패 사건에 휘말렸다. 칭화유니그룹·HSMC 등 대형 반도체 회사들은 줄줄이 파탄 나 중국 정부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과의 기술 전쟁 속에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 구상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반부패 사정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가오쑹타오(高松涛·51) 전 화신투자관리(시노IC캐피털 Sino IC Capital) 부총재가 엄중한 위법 혐의로 현재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중국에서 ‘엄중 위법 혐의’는 고위직 부패 혐의를 조사할 때 쓰는 표현이다.
가오 전 부총재는 공산당원으로, 2014년 10월~2019년 11월 화신투자 부총재를 지냈다. 2019년 11월부턴 중국 정부가 ‘중국 제조 2025′ 목표에 따라 만든 ‘국가제조업전형승급기금’의 총경리를 맡고 있다. 국가 차원 반도체·제조업 육성 기금을 굴리는 핵심 인사다. 가오 전 부총재는 화신투자 재직 당시 투자를 집행한 반도체 회사의 내부자 거래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에 따라 2014년 반도체 스타트업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1387억 위안(약 26조 원) 규모 펀드(China Integrated Circuit Industry Investment Fund)를 만들었다. 중국재정부, 중국개발은행 등 정부 기관과 중국연초, 중국이동 등 국유 기업들이 자금을 댔다. ‘빅펀드’라 불리는 이 펀드를 관리·운용할 회사로 2014년 8월 화신투자가 설립됐다.
이후 반도체를 개발하는 신생 기업 등에 투자해 2018년 말 펀드 자금이 바닥났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대중(對中) 공세와 압박 강도를 높이던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2019년 7월 2000억 위안(약 37조 원)을 추가 투입해 2차 ‘빅펀드’를 만들었다. 중국 내 반도체 설계, 첨단 소재·장비 등 회사에 투자해 국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차이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본토에 등록된 반도체 설계 분야 스타트업만 13만8000개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곳곳에서 반도체 굴기 야심이 삐걱거리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 독립의 선봉에 섰던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파산 위기에 몰려 현재 정부 구제를 기다리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베이징 칭화대학이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진 국유 반도체 회사다. 중국 국내외에서 발행 후 갚지 못한 채권이 1000억 위안(약 18조 원) 이상이다. 반도체 투자를 확대 중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저장성 지방정부 등과 손잡고 칭화유니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중국 우한훙신(HSMC)이 자금난에 빠져 완전 국유화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중국 언론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희망으로 포장됐다. 그러나 구형 장비를 최첨단 반도체 장비로 속이고 기술을 부풀려 정부와 민간 투자금을 유치했다. 대만 TSMC 출신의 반도체 업계 거물인 장상이(蔣尚義)는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이 회사 최고경영자를 맡았다가 회사를 그만둔 후 “HSMC에서의 경험은 악몽이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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