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은 '학교 2021', 스타 등용문 명성 되찾을까

김요한(왼쪽), 조이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KBS 2TV '학교 2021'이 첫 발을 내딛었다. 몇 차례 편성이 미뤄지면서 탤런트 김영대가 하차했고, 제작사 간 제작분쟁에 휘말렸다. 더욱이 주연인 그룹 '위아이' 김요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첫 방송을 일주일 연기했다.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학교 시리즈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김요한은 24일 열린 KBS 2TV 수목극 '학교 2021' 제작발표회에서 "학교 시리즈에 대단한 선배들이 나와서 누를 끼치지 않고 싶다"며 "확실히 부담은 있다. 부담이 안 될 수 없지만, 기죽지 않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기준처럼 나도 태권도를 해 비슷한 점이 있다. 기준은 재능이 부족하지만, 나는 재능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극중 기준이 발목 부상을 당하는데, 나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촬영하면서 학창시절을 많이 떠올렸다"고 귀띔했다.

왼쪽부터 김요한, 조이현, 황보름별, 추영우, 전석호.

학교 2021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의 꿈과 우정, 성장기를 그린다. 김요한은 부상으로 11년간 꿈이었던 태권도를 그만두는 '공기준'을 연기한다. 조이현은 목수가 꿈인 '진지원'으로 분한다.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낼 줄 알고 꿈이 확고한 학생이다. 첫사랑인 기준과 지원은 눌지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재회해 풋풋한 로맨스를 그린다.

김요한은 "이현이한테 배우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이현은 "바로 앞에서 칭찬을 들으니까 민망하지만 고맙다"며 "어려운 질문이 있으면 요한이가 먼저 해준다. 전적으로 믿고 있어서 든든하다. 촬영에 지쳐있을 때도 응원을 해줘서 나무 같다. 요한이와 동갑이다. 함께 하는 배우들도 다 친해서 굉장히 케미가 좋다"고 강조했다.

학교 2021은 제작 분쟁에 휘말린 상태다. 에스알픽처스는 지난 8월 학교 2021 제작사 킹스랜드와 래몽래인,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배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학교 2020 제작 계약을 맺었는데, 킹스랜드가 연기자 출연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한달 뒤인 9월 킹스랜드는 에스알픽처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에스알픽처스가 방송 편성 실패를 숨기고 투자계약을 맺어 수억원대 피해를 입었다며 맞서고 있다.

김민태 PD

김민태 PD는 "손색없는 작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작에 누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연출 맡고 합류했을 때는 아예 기획을 새로 해야 하는 백지 상태였다. 시간이 많지 않아 부담이었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전 학교 시리즈와 다른점은 특성화고에 다니는 학생을 주요인물로 다뤘다"며 "늘 인문계와 예고 위주로 나왔다면 특성화고는 학원물에서 처음 다뤄지는 것 같다. 이전에는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학교 시리즈는 시청자들과 학생들에게 위로와 메시지를 주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KBS는 1999년 '학교1'을 시작으로 '학교 2017'까지 총 7편을 통해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장혁, 김래원, 조인성, 공유, 김우빈, 남주혁, 육성재, 김정현, 장동윤 등이다. 이미 김요한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2019)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김 PD는 "김요한, 조이현, 추영우, 황보름별은 이 작품이 아니어도 잘 될 배우들"이라며 "이 자리엔 없지만 김강민, 서희선, 이하은 등도 가능성과 풋풋함을 보고 캐스팅했다. 모두 잘 될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9시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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