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생률, 수십 년 만에 최저치..인구절벽 '성큼'

강민경 기자 2021. 11. 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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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 아기 수)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1978년 중국통계연감이 처음 발간된 이래 가장 낮으며, 전년의 출생률(10.42명)에 비해서도 현저히 하락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2000~2010년 사이에 출생한 아기의 수를 최소 1160만명 과소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매년 발간되는 중국통계연감과 10년에 한 번 실시되는 인구조사의 수치가 불일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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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당 출생아 수 8.52명, 공산당 창당 이래 최저
출생신고 누락 많아 데이터 신뢰성 떨어진다는 지적도
중국 상하이 한 거리의 2021년 5월 31일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의 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 아기 수)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24일 AFP통신은 중국이 최근 발간한 '중국통계연감 2021'을 인용, 2020년 중국 전역의 출생률이 8.52명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1978년 중국통계연감이 처음 발간된 이래 가장 낮으며, 전년의 출생률(10.42명)에 비해서도 현저히 하락한 수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출산율이 중국 공산당 창당 이래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해 한국의 출생률(5.3명)보다는 높았다.

같은 해 혼인 신고 건수 또한 17년 만에 최저치였고, 결혼을 한 부부는 814만쌍에 불과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실시된 엄격한 봉쇄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으나, 지난해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결혼식에 대한 제한을 두는 곳은 거의 없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혼 건수는 30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이 시행한 이혼 숙려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혼 숙려제란 이혼 접수 전 30일 동안 의무적으로 냉각기를 갖도록 하는 제도다.

베이징의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취재진에게 국가 통계국의 인구조사 자료를 배포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은 1976년 도입한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완화해 2자녀까지 허용했다. 최근에는 5년 만에 이를 다시 3명으로 늘렸다.

이는 인구 증가율이 현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해 총인구는 2010년보다 5.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년간 연평균 0.53%씩 인구가 늘어난 데 그친 것이다.

특히 노동이 활발한 시기로 꼽히는 15~59세 인구 수는 9억 명 이하로 떨어져 전체 인구의 63.35%에 불과했다. 이는 2010년보다 약 7%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안 교통대학팀의 연구를 인용, 중국 인구가 45년 내 현재의 절반 수준인 7억 명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이 공개한 데이터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2000~2010년 사이에 출생한 아기의 수를 최소 1160만명 과소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매년 발간되는 중국통계연감과 10년에 한 번 실시되는 인구조사의 수치가 불일치했기 때문이다.

이런 오차는 둘째나 셋째를 낳고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사례 때문에 생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로 출생이 신고된 57%는 여성인 점을 봤을 때 남아 선호 때문에 여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통계연감에 나온 결혼 관련 데이터가 해시태그를 통해 널리 공유됐다. 조회수는 1억4000만건에 달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결혼하는 커플이 점점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결혼과 출산은 말할 것도 없고 고양이를 키우는 것조차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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