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코로나19 확진 뒤 사산..사망한 태아 양성 확인 첫 사례
[경향신문]
산모 백신 미접종 상태서 치료
수직감염·체액 등 오염 ‘불분명’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가 사산한 태아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서울에서 30대 산모가 확진된 이후 조기 출산을 하면서 태아 사망을 확인한 사산 사례”라며 “사망한 태아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산모는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치료를 받다가 22일 사산했다. 당시 임신 26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산모 상태는 위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 체액 등으로 인한 오염인지, 수직감염인지는 불분명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알고 있는 것은 사산한 태아에서 양성이 확인된 사실 뿐, (사산에 미친) 코로나19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까지는 측정하기 쉽지 않다”며 “자료와 전문가 평가가 종합돼야 한다. 드문 사례라서 평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10대 이하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연령이 낮다고 위중증 환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10세 미만과 10대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2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백신 접종 대상(12~17세)은 아니어서 접종하지 않았다. 박 팀장은 “모두 확진 후 재택치료 없이 바로 의료기관에 입원했다”며 “10대 미만 위중증 환자는 기저질환을 보유했고 10대 환자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이후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늘고 있고 최근 2주간 발생한 12~17세 확진자의 98.7%가 백신 미접종자인 점, 지난 7~10월 집계된 18세 이하 위중증 환자 14명이 전부 미접종자인 점을 들어 12~17세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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