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대표 '앙숙' 맞붙는다.. 디섐보-켑카 '더 매치' 격돌

김기중 2021. 11. 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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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28)와 브룩스 켑카(31)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이자 스타 플레이어다.

디섐보와 켑카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윈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더 매치'에서 격돌한다.

지난 20일에는 디섐보가 더윈골프클럽 호텔 옥상에서 드라이브샷으로 켑카의 얼굴이 그려진 목표물을 강타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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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린 제43회 라이더컵에서 브룩스 켑카(왼쪽)와 브라이슨 디섐보가 오프닝 세리머니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헤이븐=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28)와 브룩스 켑카(31)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이자 스타 플레이어다. 이들은 골프계의 대표적인 ‘앙숙’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이 필드에서 둘만의 맞대결을 펼친다.

디섐보와 켑카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윈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더 매치'에서 격돌한다.

'더 매치'는 2018년 타이거 우즈(미국)와 필 미켈슨(미국)의 1대 1 대결을 시작으로 유명인사들 간의 대결을 열어왔다. 이번에 열리는 디섐보와 켑카는 다섯 번째 대회이자 우즈와 미켈슨 이후 첫 1대 1 대결이다.

디섐보와 켑카는 나란히 PGA 투어 통산 8승을 보유하고 있는 톱랭커다. 현재 세계랭킹은 디섐보가 7위, 켑카는 16위다. 이들은 미국 국가대표로도 함께 활약해왔다. 언뜻 가까운 동료로 보이나 실상은 앙숙으로 유명하다.

두 선수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2019년 초. 켑카가 디섐보의 경기 진행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고, 이에 디섐보는 켑카의 캐디에게 항의했다. 이후 둘은 서로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머지 않아 다시 충돌했다. 이듬해 1월 디섐보는 켑카의 화보를 보고 "복근이 없다"고 비아냥거렸고, 켑카는 당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던 디섐보의 아픈 곳을 찔렀다.

둘의 신경전은 올해 5월 크게 불거졌다. 켑카가 방송 인터뷰를 하는 동안 디섐보가 쇠징이 달린 스파이크를 신고 지나갔고 켑카는 그 소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둘은 SNS를 통해 서로에 대한 불쾌함을 표현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으르렁거리던 두 선수는 지난 9월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한결 달라진 분위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팀 단장은 두 선수로부터 팀 워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이들은 대회 중 악수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더 매치'를 앞두고 다시 틀어지고 있다. 이들은 라이더컵 당시에는 억지로 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켑카는 "(우리는 서로) 관계가 없다"고 말했으며 디섐보 역시 "서로를 무시하는 사이"라고 냉담하게 답했다.

지난 20일에는 디섐보가 더윈골프클럽 호텔 옥상에서 드라이브샷으로 켑카의 얼굴이 그려진 목표물을 강타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약 187m 높이의 호텔 옥상에서 무려 521야드를 날려 골프장 코스 위에 놓인 켑카의 사진을 맞춘 뒤 환호했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켑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나를 싫어한다"며 "켑카는 나를 괴롭히려 하지만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는 최근 대회에서 컷 탈락하기도 했는데 뭐라고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공격했다.

켑카 역시 디섐보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켑카는 "서로에 대해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가 먼저 약속을 깬 쪽은 디섐보였다.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많은 골프 팬들이 이번 대결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나는 그들 앞에서 내가 뱉은 말을 지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디섐보와 켑카의 맞대결은 12개 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선수는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다. 세기의 라이벌이 된 이들이 경기 중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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