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근본적 치료제 개발 박차

송연주 2021. 11. 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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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올바이오파마·대웅제약, 염증 개선 'HL036' 임상 3상 중
유유제약, 합성 펩타이드 활용한 'YP-P10' 탐색 중

사진=한올바이오파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030년 7.5조원 시장으로 전망 받는 안구건조증의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보호하고 윤활 역할을 하는 눈물의 기능장애로 나타난다. 환자가 느끼는 주요 증상은 눈이 뻑뻑하거나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작열감 등이다. 방치할 경우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시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과거에는 노령화가 이 질환의 주요인이었지만 환경 변화, 과도한 IT 기기 사용으로 안과에서 가장 흔한 질병이 됐다.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많지만 겨울철에 실외에 있을 때는 찬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각막에 직접 닿으면 이로 인한 자극으로 눈물이 증발된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난방기 역시 실내 습도를 낮추고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안구건조를 유발한다.

현재 경증 환자는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인공눈물 등을 사용한다. 이는 눈물 생성을 일시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것일 뿐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안과에서 처방 받아 전문의약품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 노바티스의 '자이드라점안액', 엘러간의 '레스타시스점안액'이 주로 사용된다. 업계는 안구건조증을 더욱 효과적이고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필요하다고 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은 공동으로 바이오 신약 'HL036'(성분명 탄파너셉트)를 개발 중이다. 안구건조증의 근본 원인인 염증 개선 등을 통해 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이다. 안구 내 염증을 유발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단백질 개량 기술인 '레지스테인'을 이용해 분자를 개량, TNF 중화능력을 강화해서 TNF를 억제한다. 개발 성공 시 보다 근본적인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작년 발표한 첫 번째 임상 3상의 탑라인 결과에선 주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었다. 두 회사는 3상의 주평가지표를 바꿔 두 번째 3상(임상명 VELOS-3)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두 번째 3상은 중증의 안구건조증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9개 안과병원에서 진행된다. 첫 번째 임상의 유효성 입증을 위한 주평가지표가 각막의 하부 손상 개선정도를 보는 ICSS(객관적 지표)와 환자 불편감을 조사하는 ODS(주관적 지표)였다면, 두 번째 임상의 주평가지표는 각막의 중앙부위 손상 개선 정도를 보는 CCSS(객관적 지표)와 안구 건조감을 평가하는 EDS다.

내년 중 3상을 마무리 짓고 2025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합성펩타이드를 활용해서 안구건조 증상의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바이오 신약 'YP-P10'를 탐색 연구 중이다. 이 약은 1일 2회 투여해 염증에 의한 안구 건조 증상의 완화 및 치료를 목표로 한다.

삼진제약은 경구용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하던 'SA001'을 눈물과 침의 생성이 줄어드는 자가면역질환 쇼그렌증후군 치료 목적으로 전환해 개발 중이다. 임상 2상의 환자 모집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안구건조증은 기후·습도 등 환경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치료제 개발 시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환자들이 늘고 있어 근본적인 치료제에 대한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안구건조증 시장은 2020년부터 연평균 7%씩 성장해 오는 2030년 7.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작년 전체 인구의 약 35%에 달하는 미국인 1억1745만명이 인공눈물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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