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금 2500원이나 올려놓고.."더 올린다" 으름장?

2021. 11. 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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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오징어게임’에 ‘지옥’까지, 한국이 벌어다주는 돈이 어마어마한데…”

지난주 넷플릭스 TV부문 글로벌 차트 절반 가량을 국내 드라마가 휩쓸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까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했다하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콘텐츠가 잘 될수록 넷플릭스가 공짜로 이용중인 ‘망 사용료’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통신사들은 넷플릭스로 인한 엄청난 트래픽 발생으로 망 관리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망 사용료를 못내겠다”며 버티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의 소송(1심)에서 패소했음에도 지급 불가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에서 이용료를 2500원이나 기습 인상, 원성을 사고 있다. 여기에 “망 사용료를 내면 이용 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국 콘텐츠 및 이용자들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요금 인상에 더해 망사용료까지 요금에 얹히려는 넷플릭스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지옥’ 공개 3일만에 글로벌 1위…‘승승장구’ K-드라마

넷플릭스는 24일(한국시간) 지난주(11월 15일~21일) 기준 글로벌 톱10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지옥’이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공개 이후 단 3일만에 4348만 시간 스트리밍됐다.

이날 비영어권 TV부문 톱10 중 4개 국내 제작된 드라마였다. 1위 지옥에 이어, 또 다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3041만시간)이 3위, KBS 드라마 ‘연모’(1564만시간) 4위, tvN ‘갯마을차차차’(1315만시간) 6위였다.

영어권과 합쳐도 한국 드라마의 저력은 컸다.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톱10 중 3개가 한국 제작이었다.

[넷플릭스 제공]

영어권 TV 부문 1위 ‘아케인(Arcane)’은 3842만 시간 스트리밍 됐다. 시청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지옥’은 전체 TV 부문에서 독보적 1위였다. ‘K-드라마 열풍’의 원조격인 ‘오징어게임’도 4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연모’도 10위로 순위권에 들었다. 특히 오징어게임으로 넷플릭스는 1조원 가량이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에 연이어 ‘대박’을 안기고 있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가 좋다는 평이 많다.

넷플릭스가 지옥에 투자한 제작비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선 ‘오징어게임’과 유사한 회당 20억~3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옥’은 총 6부작으로 150억~200억원 안팎의 총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유명 할리우드 배우 1명의 출연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이 봉인가?”… 넷플릭스, 공짜 망 사용 논란 요금과 연계?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공짜망 이용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토마 볼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전송 부문 디렉터가 지난 23일 오픈넷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픈넷 제공]

이와 관련 토마 볼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전송 부문 디렉터는 지난 23일 사단법인 오픈넷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망 사용료를 낼 이유가 없다”며 못 박았다. 그는 “한국에 이미 많은 서버(OCA)가 구축돼 있다”며 “이에 망 이용료가 추가로 발생할 이유는 전혀 없고, 추가로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 사용료를 지급할 경우 넷플릭스 이용료가 인상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토마 볼머 디렉터는 “CP(콘텐츠 제공자)가 서버를 한국 밖에 유치해, 원거리에서 콘텐츠가 오게 되면 결국 사용자들이 내야 하는 요금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 18일 기습적으로 이용료를 인상한 바 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 프리미엄은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됐다.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망 사용료 납부 의무화 법이 통과되면 이용자들이 지불해야할 요금이 한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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