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서가 입은 니트, 청순한 이미지에 잘 어울려" 김아영 디자이너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정진아 기자] 배우 오연서가 청순한 니트 패션으로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하며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2일 게재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속 오연서는 화사한 보랏빛 니트를 입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채 청순한 매력을 발산했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까이에(Cahiers:불어로 메모장, 작업 노트라는 뜻)'의 김아영 대표는 "오연서가 착용한 캐시미어 니트가 화제를 모았다"며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오연서와 반려견 콧물이가 같이 입는 브랜드
페미닌하고 드레시한 의상들로 셀럽들이 즐겨 입는다는 까이에. 김아영 대표는 2014년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니트 아이템을 전개했다. 주력 상품인 동시에 오연서가 착용한 니트로 알려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 까이에는 페미닌하고 드레시한 옷들이 많아요. 생각해 보니 겨울에 블라우스나 원피스 외에도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더라고요. 지금까지 니트는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선보였어요. 캐시미어, 앙고라 소재를 이용해서 포근한 느낌을 줬죠. 오연서 씨는 보라색 니트를 착용했는데 컬러가 화사하고 예뻐서 청순한 이미지랑 정말 잘 어울렸어요."
그는 최근 '까이에 슈슈(Cahiers Chouchou)'라는 반려견 라인도 새롭게 전개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기도 하고, 워낙 좋아해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특히 깜찍한 비주얼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연서의 반려견 콧물이 옷도 선물했다고 말했다.
까이에와 한복, K패션을 이끌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김아영 디자이너는 까이에의 2022 S/S 컬렉션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해외 생활로 한복보다 기성복이 익숙했던 그는 이번 서울 패션위크, 상하이 패션위크를 준비하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복의 우아한 실루엣과 까이에의 현대적인 감성이 더해진 결과물은 어땠을까.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한복에 대해 많이 공부했어요. 한복 중에서도 특히 당의가 마음에 들었어요. 궁에 가보면 처마가 있잖아요. 당의와 처마의 곡선적인 형태가 닮아있다고 생각했고, 이걸 디자인으로 승화시켰죠. 특히 한복 속옷 같은 경우에는 쉐입을 그대로 따와서 디자인했어요. 소재가 다르다 보니 또 새로워 보이더라고요. 촬영은 운현궁에서 진행했는데, 안젤리나 다닐로바 등 외국인 모델 여러 명을 섭외해 동서양의 조화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국내 최대 K패션몰 HAN 컬렉션 입점 "매출향상 기대"
까이에의 쇼룸 겸 사무실은 부산에 위치해 있다. 현재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몰을 통해 소비자를 더 많이 만나기에 제주 드림타워점과 서울 광화문빌딩점에 있는 국내 최대 K패션몰 HAN 컬렉션에 입점해 있는 것에 대해 앞으로의 기대가 더 크다.
HAN 컬렉션은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주목받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 200여 명의 최신 패션 아이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오프라인 편집숍으로, 쇼핑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김아영 대표는 "앞으로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고, 중국이나 해외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까이에의 매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림밖에 몰랐던 파리 유학생,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는 김아영 대표는 어떻게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꾸게 됐을까. 파리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이게 내 길이 맞나'라는 생각과 함께 회의감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온전한 예술을 하기에는 작가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선 것. 김아영은 약 1년간 방황의 시기를 거쳐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옷을 좋아했어요. 다행히 원래 다니던 대학교에 패션 전공으로 편입을 해서 학교 공부와 과외를 병행했죠. 제가 생각해도 그땐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웃음) 학업을 마치고 나서는 한국에 들어와 부산에 정착했어요. 우연히 부산 패션위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했는데 결과가 좋았죠. 이걸 계기로 지금의 까이에가 만들어졌어요."
2014년 론칭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일에 매진했다는 김아영 대표. 그가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론칭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압구정 로데오를 지나가는데 마침 제가 만든 옷을 입고 어떤 사람이 지나가는 거예요. 제 눈엔 그 사람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그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했던 순간이었어요. 이런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매일매일 쉬지 않고 일했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그게 최고의 보상이죠."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오연서 인스타그램]-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