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5000만 배럴 푼다는 바이든..국제유가는 오히려 2% 상승 '역효과'

임정환 기자 2021. 11. 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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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등의 불'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유가 잡기에 나서겠다고 23일 밝혔다.

백악관은 앞서 별도 자료를 통해 미국은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며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도 동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산유국들이 전략비축유 방출 대응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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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공급조정 우려 작용한듯

내달 ‘OPEC+’서 생산량 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등의 불’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유가 잡기에 나서겠다고 23일 밝혔다. 대규모 전략비출유(SPR) 방출을 통해서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오히려 2% 이상 상승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방어를 위해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산유국과 석유 소비국 간 파워 게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생산량을 결정할 다음 날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오늘 우리는 석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노력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궁극적으로 집 주변 주유소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앞서 별도 자료를 통해 미국은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며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도 동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 공조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유가가 내리지 않겠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8% 오른 배럴당 78.5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산유국들이 전략비축유 방출 대응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OPEC+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전략비축유 방출은 현재 시장 여건에 비춰 정당화될 수 없다”며 “다음 달 2일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재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부터 유지하고 있는 하루 40만 배럴 증산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조치가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단 지적도 제기된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 측은 “전략비축유 방출은 가격을 끌어내릴 만큼 규모가 크지 않으며 OPEC+가 생산량을 낮추도록 자극할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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