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은행, 내년부터 가상화폐 사업 승인 받아야"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은행들은 내년부터 가상화폐 사업을 시작하기 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통화감독청(OCC)이 이 같은 규제책을 발표했다.

OCC는 가상화폐 보관,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시킨 가상화폐)을 뒷받침하는 달러 예치금 보유, 중앙에 집중화된 거래 장부를 두지 않은 분산원장(DLT· Distributed Ledger) 기술을 사용한 가상화폐 거래 등을 처리하기 전 은행이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OCC는 이와 관련 “은행들이 규제 당국에 특별 허가를 요청하고 충분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C는 은행과 저축은행 등을 감독하는 미 재무부 산하 독립기구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함께 미국 은행을 감독하는 주요 기구 중 하나다.

한편 이날 연준·FDIC·OCC는 공동성명을 통해 내년 지침에서 전통적인 은행들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적법한 역할에 대해 명확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과 가상화폐 자산 보유, 가상화폐 거래 등을 포함해 은행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규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른 시일 내 세 기관이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정책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임이 결정됐지만, 규제를 담당할 차기 부의장은 아직 지명되지 않았다. OCC 청장도 아직 의회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DI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옐레나 맥윌리엄스 의장이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