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비둘기에 밀린 토종 '양비둘기'.. 북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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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국적으로 서식하는 흔한 종이었으나 집비둘기에 밀려 멸종위기에 처한 양비둘기의 서식지가 확인됐다.
지난 5월 태어난 어린 양비둘기 1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결과, 북한쪽 강원 김화군 임남댐 인근 서식지로 약 70㎞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원은 향후 꾸준한 양비둘기 복원과 함께 서식지 보전에 큰 위협이 되는 집비둘기 관리, 신규 서식지 발굴 등을 위해 민·관·연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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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국적으로 서식하는 흔한 종이었으나 집비둘기에 밀려 멸종위기에 처한 양비둘기의 서식지가 확인됐다. 일부는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3~8월 경기 연천군 임진강 일대를 대상으로 양비둘기 개체군 보전 및 관리를 위한 정밀 분포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로운 번식지 3곳(교각 2곳, 댐 1곳)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남 구례군에 이은 2번째 서식지다.
양비둘기는 1980년대까지 전국적으로 서식하는 텃새지만, 집비둘기와의 경쟁 및 잡종화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집비둘기는 개량돼 만들어진 품종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도심이나 하천, 공원 등 다양한 지역에 서식한다. 2009년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외형상 양비둘기와 비슷하지만 양비둘기는 도심에 서식하지 않는다.
이번에 발견된 양비둘기들은 임진강 일대에서 최소 2∼3마리, 최대 30여 마리씩 무리 지어 생활하고 있었다. 낮에는 강 주변의 물가나 풀밭에서 먹이활동을 했고, 밤에는 교각의 틈이나 구멍을 잠자리로 이용했다. 지난 5월 태어난 어린 양비둘기 1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결과, 북한쪽 강원 김화군 임남댐 인근 서식지로 약 70㎞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텃새로 알려진 양비둘기의 지역 간 이동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무리로 생활하는 양비둘기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다른 양비둘기들도 함께 북한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개체군 단위의 확산 또는 미성숙한 새의 분산 이동을 통해서 지역 집단 간 교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생태원은 향후 꾸준한 양비둘기 복원과 함께 서식지 보전에 큰 위협이 되는 집비둘기 관리, 신규 서식지 발굴 등을 위해 민·관·연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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